이해찬 "사상 초유 폭력 집회…黃, 언제까지 이럴거냐"
이인영 "黃, 극우 정체성으로 무장…우리 정치에 불행"
특히 불법 폭력 집회를 주최·선동하고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을 방조했다며 전날 황교안 대표를 경찰에 고발한 민주당은 이날도 황 대표에게 법적, 정치적 책임을 재차 물으며 수사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사상 초유의 폭력 집회로 얼룩졌다. 이런 일은 듣도보도 못했다"며 "(폭력 사태가) 제1야당의 주도와 지원으로 이뤄졌다니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집시법 11조에 따라 원천적으로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 국회 경내에서 집회 시위는 물론 폭력과 욕설, 협박이 계속됐다"며 "한국당은 이것이 당 행사라고 하면서 이를 조종하고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특히 황 대표를 향해 "국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 불법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시위를 이끌고, 그 분들을 격려하는 이런 행위를 언제까지 하실 것이냐"며 "언제까지 원외 중심으로 정당을 이끌어가실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황 대표는 한국당을 정말 잘못 인도하고 있다"며 "그제 국회 침탈 사건을 초래한 데 대해 한 마디 사과 없이 어제도 불법 시위대를 국회로 끌어들이려고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황 대표는 전날 집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문희상을 끌어내겠다'고 마구잡이식 언어폭력을 퍼부었다"며 "여야 '4+1' 협의체가 '투표권 훔치는 도둑놈'이라는 막말까지 했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의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는 광화문 태극기 부대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몸은 여의도에 있지만 마음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 집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당 최고위원들도 한국당의 불법 폭력 사태와 황 대표를 향해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 지지자들이 국회 경내에서 보여준 모습은 폭력 그 자체였다"며 "정의당 당직자 머리채를 잡고 얼굴에 침을 뱉고, 우리 당 중진 의원을 구타했다. 이런 행위는 집회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3월 황 대표가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강력한 법치를 주문한 것을 언급하며 "법무부 장관과 총리,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지낸 분이 법에 대한 해석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황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군기를 잡고 의원들이 침묵하는 후진적 정치문화를 보면서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판단은 이미 내려졌다고 생각한다"며 "제1야당 대표의 정상적 모습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황 대표의 이런 태도에 대해 극소수 아스팔트 우파 태극기 부대는 열광할지 모르지만, 대다수 이성적 국민의 지지는 절대 받지 못할 것"이라며 "황 대표는 야당 대표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황 대표가 일말의 반성이라도 했다면 어제 또다시 시위대를 선동하고 막말하는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황 대표는 이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하며 수사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정상적 판단 능력을 상실한 매우 심각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황 대표는 국회를 폭력으로 유린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죄, 대표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 민갑룡 청장과 만나 황 대표 등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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