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꺾고 부임 첫 승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5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난 10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임명된 벨 감독은 두 경기 만에 공식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0일 중국과의 E-1 챔피언십 1차전은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다.
미리 준비한 한국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벨 감독은 "경기 전에는 긴장했다. 힘든 경기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대만이 전 경기에서 대패해 수비를 견고하게 쌓을 것이라고 봤다. 빠른 선수 2명을 앞에 배치하기도 했다"면서 "우리도 2명이 A매치에 데뷔했다. 선수단 전체가 변화했다는 것을 고려하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중국과의 1차전과 비교해 11명 모두 바뀐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대만을 상대로 여러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골키퍼 전하늘(수원도시공사)과 공격수 추효주(울산과학대)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유리한 흐름 속에서도 골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던 한국은 전반 29분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의 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활기를 찾은 한국은 후반 들어 2골을 보태 세 골차 승리를 완성했다. 앞선 7차례 A매치에서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던 강채림은 홀로 두 골을 퍼부으며 벨 감독에게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벨 감독은 멀티골을 기록한 강채림에게 강한 인상을 받은 듯 했다. "잠재력이 많다. 지금은 경기를 많이 뛰면서 전술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벨 감독은 "재능을 갖고 있기에 발전한다면 좋을 것 같다. 빠르고 일대일을 잘하면서 골을 넣는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그런 면에서 잘 맞는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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