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에 따르 향토음식 손맛할머니 한희숙(92) 여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이번 시연회는 사라져 가는 우리음식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된다.
'어딤채(魚沈菜)'란 고기어(魚)자와 김치의 순우리말인 딤채의 합성어이다.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저술한 고조리서 '규합총서'에 기술돼 있는 우리나라 전통식품이다.
'딤채'라는 말은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뜻의 '침채(沈菜)'에서 왔다.
함흥 명태김치와 함께 안동지방 갈치김치는 전통 어딤채의 대표격이다.
경북 동해안 지방에서는 곰치, 우럭, 오징어, 가자미를 어딤채 재료로 이용하기도 한다.
갈치를 속재료로 담그는 어딤채는 마늘과 고춧가루, 생강, 청각 등 갖은 김치 양념에다 갈치토막을 버무려 낸 후 절인배추 잎 사이사이에 넣어 맛깔스럽게 담근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안동지방 종갓집마다 담그던 이 생선 맛김치는 버무린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1개월 정도 충분히 숙성시킨 뒤 섣달 그믐 무렵부터 꺼내 먹는 것이 일반김치와 다른 점이다.
박정남 예미정 교육원장(대경대 외식학 겸임교수)은 "갈치가 김치양념에 잘 삭혀져 생선 특유의 감칠맛이 배어 나 맛김치가 된다"며 "어딤채는 귀한 손님 상차림에만 올리는 추운 겨울철 아주 특별한 종가음식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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