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아셈 외교장관회담, 15~16일 스페인 마드리드서
다자주의 재활성화, 유럽-아시아 연계성 구축 등 논의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1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참석하는 만큼 한일은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되는 한·일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아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다자주의 재활성화, 유럽과 아시아 간 지속가능한 연계성 구축,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강 장관은 내년 제2차 P4G 정상회의 서울 개최 및 파리 협정 이행 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아셈 회원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하지만 외교가의 관심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쏠려 있다. 한일 외교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인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페인 현지에서 의제 조율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제 징용 해법을 놓고 입장차가 현격한 데다 시일이 촉박해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국내에서는 강제징용 해법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기억·화해·미래 재단을 설립해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관련 단체들의 잇따라 반발하고 있다.
반면 NHK는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될 경우 모테기 외무상은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모테기 외무상은 강 장관에게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고 일본 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거듭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16일에는 한국과 일본 통상당국이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제7차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진행한다. 이는 2016년 6월 양국 간 수출통제협의회가 중단된 후 3년 만이다. 회의에는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이, 일본 측은 이다 요이치(飯田陽一)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각각 양국 수석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 13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대화에서는 한국 측의 수출관리 제도와 운용의 불충분한 점을 다루는 걸 상정하고 있다"며 "대화를 거듭해 그런 점이 해소되면 좋은 방향으로 향하지 않겠는가. 정책 대화에서는 문제점이 하나 하나 해소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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