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브렉시트 상담역 맡아 온 외교관 사임
"英정부, 브렉시트 장단점 정직하게 설명하지 않아"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 정부에 대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상담을 맡아 온 영국 외교관이 사임했다. "더 이상은 신뢰할 수 없는 정부를 대신해 반쪽짜리 진실을 팔고 다니기 싫다"는 이유에서다.
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브렉시트 상담역을 지내던 알렉산드라 홀이 최근 사퇴했다. 그는 미국 정부, 의회, 대중에 영국의 EU 탈퇴에 관해 설명하고 브렉시트 이후 미영 관계를 증진하는 일을 해 왔다.
홀의 측근들은 그가 얼마 전부터 자신의 일에 좌절감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 정부로부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알려졌다.
홀은 마이클 테이텀 주미 영국 대리대사에게 이달초 보낸 서한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브렉시트를 이행하려는 방식에 갈수록 실망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우리 국민에게까지 브렉시트에 따른 도전과 장단점을 정직하게 설명하길 꺼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고국에서 민주주의와 법의 원칙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이 것들을 증진하는 우리의 일은 더욱 힘들어 진다"며 "신뢰할 수 없는 정부를 대표해 반쪽짜리 진실을 팔러 다니는 것보다 더욱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 관계자는 "한 개인의 사임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논평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2일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성공하면 내년 1월 말까지 반드시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고 공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