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외교부장 韓방문…시진핑 방한이 주요 논의의제"中전문가

기사등록 2019/12/04 10:43:32

"한국, 미 중거리미사일 韓 배치 허락하지 않을 것"

사드 배치시보다 더 강력한 보복조치 경고

[도쿄=AP/뉴시스]2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뒤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전날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가 압승한데 대해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9.11.25

[서울=뉴시스] 문예성 이국현 기자 =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관변학자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가 주요 논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랴오닝대 변혁국가경제정치연구센터 리자청(李家成) 전임연구원은 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정부는 내년 초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악화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시 주석 방한 여부가 주요 논의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2월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의 5년 만에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리 연구원은 "왕 부장의 방문 성사는 한중 관계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국은 미국이 자국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드에 비해 공격적인 무기로 평가되는 중거리 미사일은 중국의 전략적 안보에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이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허용한다면 중국은 (사드 때보다) 더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한국이 원치 않은 일”이라면서 “한국은 한중관계가 다시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부연했다.

리 연구원은 “왕 부장의 방문은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중국은 한일 양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2월은 중요한 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험에 나서고 한반도 불확실성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유지하도록 한중 양국이 전략적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샤오허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이자 판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중 관계는 과도기에 처해있고, 해빙이 진행되지만 양국 관계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청 연구원은 “양국 관계의 가장 힘든 시기는 지났지만, 사드 배치로 몇 가지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양국의 시급한 과제는 사드 배치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 연구원은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은 중거리미사일 배치 등 다른 문제에서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또 “한국은 사드 배치로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거리미사일 배치 문제에 매우 신중할 것”이라면서 “향후 이를 배치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유는 한국이 배치를 동의할 경우 양국 관계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고, 이는 한국이 감당할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왕 부장은 4일 오후 강경화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강 장관 주재로 외교장관 공관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어 5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키로 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왕 부장은 2015년 3월 7차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했으며, 2015년 10월에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을 수행했지만 사드 갈등 후에는 한국을 찾지 않았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의 방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lgh@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