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출생지 음모론' 前 라디오진행자, 국무부 요직 논란

기사등록 2019/11/29 10:36:39

"아프가니스탄에 핵폭탄 투하" 주장도

[서울=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 관련 음모론을 퍼뜨렸던 라디오 진행자가 국무부 군비통제검증이행국에서 고위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국무부 군비통제검증이행국이 공개한 루마니아 방문 모습으로, 가운데 있는 인물이 논란의 주인공인 프랭크 우코다. (출처=국무부 군비통제검증이행국 트위터) 2019.11.29.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 관련 음모론을 제기했던 전직 라디오 진행자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요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과 CBS에 따르면 전직 해군 정보장교이자 보수 성향 라디오 토크프로그램 진행자였던 프랭크 우코가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군비통제검증이행국 고위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이 아니라 케냐에서 태어났다는 '출생 음모론'을 비롯해 각종 음모론 또는 극우적인 주장을 해온 인물이라는 점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났으나, 실제 출생지가 사실 케냐라는 음모론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선 유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음모론을 확산시킨 바 있다.

미국 본토에서 출생하지 않았으므로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사실상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게 이 음모론의 요지다. 영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를 "외국인 혐오적 주장"이라고 비판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우코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해당 음모론을 확산했으며, 이 밖에도 베트남전에 반대한 급진주의자 빌 에이어스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대필했다는 의혹 등을 설파해 왔다.

오바마 행정부 인사인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의혹과 역시 같은 행정부 인사였던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이 미국 극좌 흑인단체 '블랙 팬서' 구성원이라는 의혹 확산에도 기여했다.

음모론 외에 논란이 일 만한 주장을 했던 전적도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핵폭탄을 투하해야 했으며, 시리아와 이란에도 핵공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국무부에 근무한다는 사실은 군비통제검증이행국이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그의 루마니아 방문 소식을 알리며 공개됐다. 그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국무부에 근무했는지는 불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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