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북미회담 자제' 나경원에 분노…"의원자격 없어"

기사등록 2019/11/28 08:39:58

페이스북에서 비판…"참담, 귀를 의심했다"

"한반도 평화보다 선거 승리 더 중요한가"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초구 서리풀터널 개통식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초대로 내방역∼서초역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을 오는 22일 오전 5시 개통한다고 밝혔다. 2019.04.21.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귀를 의심했다"며 "참담함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 원내대표님 한반도 평화보다 자유한국당에 유리한 선거가 더 중합니까"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에 대한 협상을 하러 방문한 미국에서 나 원내대표는 총선 전에 북미회담을 하지 말아달라고 미 당국에 요구했다는 보도는 참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한반도 평화는 국민 모두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자 국가적 숙제다. 그보다 더 중한 것이 당리당략이고 자유한국당의 선거승리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선거승리를 위해 북풍·총풍마저 서슴지 않았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나 원내대표는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미래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며 "남북 간의 대치로 인한 코리아디스카운트 그리고 서울디스카운트를 해결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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