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구 '끝판왕'이 내 집에"…'억'소리 나는 고급 아파트 마감재

기사등록 2019/11/22 06:00:00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제안서에 고급 브랜드 이름 올라

대부분이 독일·이탈리아산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제품 사용

"입주민들 고급 사양 선호…눈높이 맞춰 외산 사용하는 추세"

[서울=뉴시스]독일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 '불탑(bulthaip)'의 제품 사진. (출처 = 불탑 홈페이지)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최근 건설사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아파트 내부를 채우는 마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르엘',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써밋', 대림산업은 '아크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등 각 사별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비교적 집에 가장 오래 머무는 주부들의 공간인 주방가구 선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방은 단순히 요리하는 공간을 넘어 가족들과 소통하는 집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북권 최대 규모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 제안서에 특정 주방가구 브랜드가 언급될 만큼 주방가구는 단순 인테리어가 아닌 집을 선택하는 중요 요소가 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들에 들어가는 주방가구는 대부분이 외국산 하이엔드 브랜드였다.
 
외산이 국산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조합원들이 당장 돈 몇 푼을 따지기보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프리미엄 주방가구를 통해 단지 전체의 품질을 높이는 게 앞으로 단지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해 4월 완공 예정인 대우건설의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주방가구는 독일산 '라이히트'(LEICHT)와 이탈리아산 '페발까사'(Febal Casa)가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다른 지역의 써밋에도 외산을 사용하고 있다.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신반포 15차의 경우 독일산 '불탑'(bulthaip) 시공을 검토 중이다.
 
1949년 독일에서 시작한 불탑은 업계 내에서 프리미엄 주방가구의 '끝판왕'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것이 특징이다. 불탑 브랜드 내 최고 사양은 억 단위의 비용이 들기도 한다.
 
특히 불탑은 서울 실거래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더힐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공동 시공해 2011년 입주를 시작했다. 롯데 시그니엘에도 불탑을 사용했다.
 
불탑은 한남3구역 제안서에 이름을 올릴 만큼 주부들에게 최고급 주방가구로 인식돼 있다.
 
최근 분양을 마친 롯데건설의 '르엘'의 경우 신반포 센트럴에는 이태리산 페발까사가, 대치에는 80년 전통의 독일산 '알노'(ALNO)가 자리할 예정이다.
 
1959년 이탈리아 산마리노 지역에서 만들어진 페발까사는 26개 모델과 154개 소재의 조합으로 다양한 주방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무거운 주물냄비와 팬을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주방가구답게 내부 선반까지 견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1년 입주 예정인 대림산업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경우도 독일산 라이히트와 1969년에 시작된 이탈리산 '세자르'(CESAR)가 들어갈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방가구는 보통 외국산이다"라며 "고급 사양을 선호하는 입주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다보니 외산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주방가구도 취향이 고려되고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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