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이동 차단' 파주~철원 118km 울타리 완공…집중 포획

기사등록 2019/11/21 16:57:04
[세종=뉴시스]멧돼지 이동 차단을 위한 광역울타리 설치 모습. 2019.11.21. (사진= 환경부 제공)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 전역에 멧돼지 차단용 울타리 설치가 완료돼 정부가 집중 포획에 들어간다.
 
환경부는 파주~철원 간 1단계 광역울타리를 완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울타리는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긴급대책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이달 6일 착공해 15일의 공사 기간을 거쳐 설치됐다.

총연장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 강원 화천군 화천읍까지 약 200㎞다. 파주, 연천, 철원 등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접경 지역을 모두 둘러싼다.

절벽과 낙석방지책 등 현장 지형이나 기존 시설물로 인해 불필요한 구간을 제외하면 실제 설치된 울타리의 연장은 약 118㎞(높이 1.5m)다.

광역울타리는 경기 파주부터 강원 고성까지 동서를 가로질러 단계적으로 설치하게 된다. 2단계로 추진되는 강원 동북부 구간(화천~고성 간 약 115㎞)은 현장조사를 거쳐 이달 말 착공한다.
[세종=뉴시스]야생 멧돼지 관리 지역 현황도. 2019.11.21. (자료= 환경부 제공)
정부는 1단계 울타리가 완공됨에 따라 25일부터 그간 제한했던 울타리 이북에 위치하는 파주, 연천, 포천, 철원, 화천 일부 지역에서의 총기 포획을 추진한다.

7일 간은 광역울타리 이북지역 중 파주 2곳(장단면, 군내면), 연천 3곳(장남면, 왕징면, 연천읍), 철원 1곳(원남면) 등 6곳의 2차 울타리 외부 지역을 대상으로 수렵견 없이 야간 포획을 한다. 

포획된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개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부터 주·야간 전면 총기포획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감염 개체가 있을 가능성이 큰 2차 울타리 내부에는 폐사체 수색과 포획 틀을 이용한 집중 포획을 실시하게 된다. 2차 울타리 외부의 포획 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별도의 총기포획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그간 2개 차단지역에서 집중 포획을 통해 멧돼지의 이동을 억제해 왔다"면서도 "이번 광역울타리 완공으로 접경 지역의 멧돼지가 남쪽 또는 동쪽으로의 이동을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인 안전 장치가 마련된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해 울타리 내 멧돼지를 집중 포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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