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대장에 나타난 음성지역 지명 2027개…충북학포럼

기사등록 2019/11/21 15:14:50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연구원 부설 충북학연구소가 22일 음성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주최하는 2019년 1차 충북학포럼에서 조범희 충북학연구소 연구원은 '광무양안으로 살펴 본 음성의 지명'이란 주제 발제문에서 광무양안에 나오는 현재 음성지역 지명을 모두 2027개로 파악했다. 2019.11.21.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대한제국 시기 충북 음성군 지역의 지명은 모두 20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연구원 부설 충북학연구소(소장 정삼철)가 주최하고 음성군이 주관하는 2019년 1차 충북학포럼이 22일 오후 3시 음성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조범희 충북학연구소 연구원이 이날 발표할 ‘광무양안으로 살펴 본 음성의 지명’이란 주제 발제문을 보면 '광무양안(光武量案)'에 나오는 현재 음성지역 지명은 모두 2027개다.

광무양안은 대한제국기 정부가 세금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토지대장이다.

조 연구원은 '음성군양안', '충주군양안', '음죽군양안'에서 현재 음성지역을 찾아 이같이 정리했다.

당시 19개 면 가운데 맹동면(현 맹동면)이 198개로 가장 많았고, 금목면(금왕읍 일부) 181개, 동도면(음성읍 일부) 169개, 거곡면(감곡면 일부) 158개, 남면(원남면 일부) 등의 순이었다.

조 연구원은 이 가운데 동도면에 기록된 169개 지명 중 83.4%인 141개를 현재 지명에서 찾았다.

그는 동도면 지명을 산간지대(谷·峴 등), 마을(垈·店 등), 들판(坪) 등으로 구분했다.

조 연구원은 "동도면 지명을 비교적 높은 비율로 찾을 수 있었던 요인은 '음성군양안'이 토지대장이어서 지명에 따른 구체적인 공간 특정이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조혁연 충북대 사학과 초빙교수는 조 연구원 발제에 대한 토론문에서 "지명은 그 수가 매우 많아 1개 면을 전체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광무양안의 음성 동도면 지명 169개를 전수 조사·분석하는 뚝심을 보여줬다"며 "동도면 지명 분류 방식은 광무양안 지명 분석에 매우 유용하다"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장충덕 충북대 창의융합교육본부 교수는 '음성 지명의 역사적 고찰'에서 음성지역의 옛 고구려 지명인 '잉홀(仍忽)'이 '음성(陰城)'으로 변한 것은 고대국어 한자음의 변화로 '잉(仍)' 음이 중세국어와 비슷한 '잉'으로 바뀐 뒤 지명 개정 작업할 때 이 소리와 비슷한 '음(陰)' 자가 선택된 것으로 봤다.

이어 김순배 청주 흥덕고 교사는 '음성 지명의 의미와 영역 정체성'에서 음성의 전부(前部) 지명소 '음(陰)'은 잉홀의 '잉(仍)'을 유사 음차(音借·한자의 소리를 빌려 우리말로 표기)했고, 후부(後部) 지명소 '성(城)'은 성을 의미하는 고구려어 잉홀의 '홀(忽)'을 훈차(訓借·한자의 뜻을 빌려 우리말로 표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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