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주택단지 건설 추진…환경단체 반발

기사등록 2019/11/20 13:15:01

호텔 부지에 5753㎡ 추가 개발…96세대 규모 타운하우스 신축

무등산보호협 "경관 훼손·교통 혼잡 우려…철저한 검토 필요"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무등산에 자리 잡은 신양파크호텔을 철거하고 고급 공동주택 단지를 짓는 사업이 추진되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0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역 건설사 등 업체 2곳이 지난 9월23일 동구 지산동 20-8(현 신양파크호텔) 등 4개 필지에 타운하우스를 짓는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냈다. 

 사업계획은 올해까지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양파크호텔(2개 필지)은 허물고 2개 필지 총 5753㎡를 추가로 개발, 2만9864㎡에 타운하우스 단지를 짓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공동주택 7개동(96세대), 6개 부대 편의건물과 주차장 317면이 들어선다.

개발 필지의 현재 용도는 온천원보호지구·자연녹지·유원지 등이다.

계획을 접수한 동구는 대지 사용 승낙서, 설계도서 미비 등을 이유로 보완을 요구했다.

지난달 17일 서류 보완이 끝나자 광주시·동구 관련 9개 부처와 외부기관 2곳이 개발행위 관련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에서는 법적 문제를 비롯해 교통·환경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다뤄졌으며, 이달 15일 마무리됐다.

이후 시 도시계획과는 지난 19일 동구에 개발행위 허가부서 검토를 요구했다. 주요 검토 사항은 경사도, 입목도, 주변 환경 영향 등으로 알려졌다.

검토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시 도시계획과를 거쳐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사업승인을 심의한다.

심의 통과 이후에는 동구가 건축위원회 심의와 유관기관 협의 거쳐 최종 사업을 허가한다.
 
이 같은 주택단지 건립계획에 대해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이재창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본부장은 "주택단지 건설에 따른 경관 훼손, 교통 혼잡, 생활 소음이 우려된다. 줄곧 기존 부지만 개발한다는 입장도 번복했다"며 "지역민 모두의 자산인 무등산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신양파크호텔 자체가 환경 관련 법제 미비를 틈타 이뤄진 난개발이다"며 "행정당국은 환경·교통 영향평가 등을 제대로 진행해 사업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1980년 건립돼 현재 3성급 호텔로 운영 중인 신양파크호텔은 무등산 일대가 훤히 보이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한때 지역 대표 고급호텔로서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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