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최고위 회의 때 김선동 지명했으나 무산
나경원, '원내지도부 호흡' 정양석 의원 추천설
당 일각선 갈등설 부인 "적임자 없어 지명 늦어져"
19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18일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공석인 서울시당위원장 권한대행으로 김선동(도봉구을) 의원을 지명하는 안건이 상정됐으나 보류됐다.
서울시당위원장은 전임 이은재 의원이 지난 9월까지 임기 1년을 채우고 물러난 후 계속 공석으로 있는 '사고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서울시당위원장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지역인 서울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는 비중있는 자리지만, 후임자를 정하지 못해 당 안팎에서 총선 전략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 내에서는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원내에서 박인숙(송파구갑) 의원과 정양석(강북구갑) 의원과 원외에서 강동호 중랑구을 당협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김선동 의원을 내정했으나 이미 서울시당위원장을 역임한 전력을 들어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 총선기획단 위원이자 여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정치협상회의 실무협상에 나서며 황 대표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이를 두고 총선을 앞둔 시점에 당 지도부 간 신경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황 대표가 친박계인 김 의원을 추천하는 것과 달리 나 원내대표가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 의원을 밀면서 갈등설이 불거진 것이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서울시당위원장 적임자에 오르는 인물들이 고사하거나 추천할 만한 인사가 마땅치 않아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도 흘러 나온다.
당의 한 핵심인사는 "정양석 의원은 몇 달전까지만 해도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었으나 지금은 생각이 바뀐 것으로 안다"며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을 만한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지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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