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징둥 광군제에 기록적인 매출
주가는 올해 각각 35%, 60% 상승
"지속적인 소비, 경제 자신감의 표현"
CNN에 따르면, 중국 경기가 둔화하자 많은 전문가는 미국이 유리한 조건에서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지렛대(레버리지)를 가지게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국의 강한 소비 흐름을 볼 때 이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지속하면서 기업들도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알리바바와 경쟁사인 징둥(京東·JD닷컴)은 지난 11일 중국 연중 최대 온라인 세일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판매 행사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커피 체인 기업 루이싱커피는 3분기 손실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9.7% 증가했지만 매출은 6배 늘었다.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Ctrip),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도 성업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 35% 올랐다. 미국 거대 기술기업 아마존의 상승폭인 16%의 2배 수준이다. 징둥과 핀둬둬의 주가는 각각 60%, 85% 뛰었다.
GW&K 투자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에런 클라크는 "중국 소비자가 경제를 떠받쳐주고 있다. 수치들이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소비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관세와 무역전쟁이 중국 제조업에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중산층이 소비재를 사는 걸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듀폰트 캐피털에서 신흥 시장을 담당하는 에리크 자이프는 "중국이 약한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산업 쪽에서는 둔화가 있다"고 말했다.
자이프는 그럼에도 상하이, 베이징과 같은 중국 거대 도시의 소비자들이 특히 좋은 경제 상황에 있어 많은 중국 기업이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영중인 크레인쉐어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 브렌던 어헌은 "매일 언론에서 '중국 경제가 벼랑에서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소매의 견실한 수치는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어헌은 또 미국 브랜드인 애플, 나이키가 중국에서 여전히 잘 팔리고 있으며, 이는 양국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가 미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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