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거르지 말고 점심도 소화 잘되는 음식으로"
"시험스트레스 부각될 수도…주변 격려·칭찬 필요"
전문가들은 오전 6시 전에는 일어나 시험을 준비하고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커피 등 음료는 피할 것을 권했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되 과식은 금물이다.
시험 당일 컨디션은 기상에서부터 좌우된다. 평소보다 공부량을 늘려 잠을 줄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니지만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특히 당일 아침에는 기상을 서둘러 고사장에 일찍 도착, 시험을 차분하게 준비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뇌의 활동은 기상 후 2시간 뒤부터 활발해지기 때문에 수능 당일에는 늦어도 아침 6시에 기상해야 한다"면서 "고사시간별 시간 배분 계획과 꼭 챙겨야 하는 문제 등을 돌이켜 보며 마음가짐을 차분히 하도록 고사장에 일찍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하고 1교시 국어 영역은 8시40분부터 시작이다.
시험 시작 10분 전에는 긴장을 풀어야 한다.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은 채 모든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며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쉬는 명상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복식호흡도 긴장감을 덜어내는 데 좋다.
아침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이어지는 수능은 시험 시간만 약 6시간30분(392분)에 달한다. 직접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겐 마라톤과 같다.
고사시간 중간마다 고사장 내에서 맨손체조를 하거나 고사장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며 그동안 암기했던 내용을 떠올려 보는 건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가벼운 스트레칭 운동도 도움이 된다.
시험 시간 집중력을 방해하는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지나간 시험이다. 고사시간이 끝날 때마다 오답에 대한 미련을 갖다 보면 두통과 짜증, 집중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겠지만 다음 시간을 준비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음식 선택도 중요하다. 배가 부를 정도로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거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과식은 피해야 한다. '배가 조금 고픈 정도'일 때 대뇌피질이 자극돼 뇌 활동이 활발해진다. 대신 에너지가 있어야 두뇌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영양 섭취는 필요하다.
아침식사는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점심도 오후 시험공부를 하느라 거르지 말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대비하는 게 좋다.
커피나 각성제 등은 일시적으로 각성효과가 있어 시험 문제 풀이에 도움 될 것 같지만 이뇨작용으로 마음을 졸이게 하고 두통이나 집중력 장애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신경안정제나 보약도 평소에 꾸준히 먹던 게 아니라면 조심해야 한다.
시험이 코앞에 다가온 만큼 건강 관리에도 끝까지 신경 써야 한다. 추운 날씨에 무작정 실내 온도를 높이면 실내외 온도 차로 감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적정 온도 및 습도 유지가 필요하다.
어느 때보다 수험생들의 정서적 안정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부산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진현 과장은 "시험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하지만 대학이라는 큰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능생들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 문제는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적절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아야 한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희망적인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