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추진위, 오후 6시 서울광장서 진행
김원웅 "가짜보수·반민족 세력 끌어내야"
함세웅 "기념식서 애국가 불러서 가슴아파"
보수단체들, 스피커 크게 틀고 기념식 방해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날 오후 6시20분께부터 서울광장에서 '의열단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지난 7월 국가보훈처의 후원 아래 발족한 추진위는 의열단의 역사적 의미와 성과를 알리고, 자주 독립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의열단의 연혁을 소개하는 영상 상영, 김원웅·함세웅 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등의 개회사,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김원웅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조선 의열단을 빼면 우리 독립운동사가 초라해진다"면서 "수많은 항일 투쟁 중에서 조선의열단 투쟁이 가장 위대하고 감동적인 투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조선의열단 단원들이 꿈꾼 나라는 무엇일까. 일제에 빌붙어 천황 폐하 만세 부르며 독립군 토벌 앞장섰던 자들이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장이 되고, 대법원장이 되고 육군참모총장이 되는가"라면서 "한국은 보수·진보의 구도가 아니라 민족·반민족의 구도다. 보수로 위장한 가짜 보수, 반민족 세력을 끌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의바람·자유대한호국단 등 4개 단체는 같은 시각 행사 장소 인근인 시청역 1호선 5번출구 쪽에서 기념식 장소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김원봉의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행사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기념식 시작과 함께 스피커를 크게 틀고 행사 진행을 방해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기념식장에서 묵념이 진행되면서 장내가 조용해지자, 스피커를 통해 "6·25 남침 때 김원봉 때문에 돌아가신 사람들 위한 묵념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념식장 쪽에서 튼 영상의 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문재인도 빨갱이", "김원봉도 빨갱이"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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