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 여행업계 직격탄
유니클로 실적 악화 간접 표출돼
일본 온라인 직구만 큰 폭 감소
하나투어는 3분기에 매출액 1832억원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12.0% 줄어든 것은 물론 영업이익은 아예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억원이었다.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던 하나투어가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수치가 된 건 불매 운동 영향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모두투어도 똑같은 상황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한 692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이슈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며 "패키지 상품 수요가 급감한 게 이들 여행업체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각종 이슈 중심에 섰던 유니클로 관련해서도 반일(反日) 감정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숫자가 나왔다. 앞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불매 운동 이후 매출액 증감 추이를 공개하지 않아 왔다. 업계는 유니클로 매출이 50% 가량 감소했을 거라고 추측만 해왔다.
지난 7일 롯데쇼핑 공시한 3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패스트리테일링이 포함된 '기타' 부문이 있는데, 여기서 63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게 나타난다. 물론 이 부문에는 패스트리테일링 외에 약 50개 자회사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유니클로 영향만 있었다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100억원)은 물론 지난 1분기(-130억원)와 2분기(-70억원)와 비교할 때 3분기 들어 적자 폭이 더 커진 건 유니클로 불매 운동 영향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관련 수치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유니클로 영향을 빼놓고는 해석이 불가능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불매 운동은 일본 제품 '직구'(직접 구매)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9월 및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온라인 일본 직접 구매액은 472억원이었다. 2분기와 비교하면 25.9% 감소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 직접 구매액도 지난 분기 대비 각각 3.5%, 5.2% 줄었으나 일본 만큼은 아니었다.
3분기 온라인 일본 직접 구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62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이때문에 이 수치만 보면 '매장에는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 일본 직접 구매액(637억원)이 전년 동기(483억원) 대비 약 31%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직구도 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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