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능 감독교사들 서서 근무한다

기사등록 2019/11/03 17:18:18

교사노동조합연맹, 3일 교육부 답변서 공개

교육부, "국민정서 등 전반적 검토 필요해"

【대구=뉴시스】지난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대구 수성구 황금동 경북고등학교. 3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이 공개한 교육부의 답변 결과 올해도 수능 교사들에게 의자가 제공되지 않는다.(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감독교사들에게 의자가 제공되지 않는다.

3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수능 감독교사에게 의자를 제공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교육부의 답변서를 공개했다.

답변서에서 교육부는 "현재 고교 내신시험에서나, 각종 국가 주관 시험에서는 시험의 공정한 시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독관용 의자를 배치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자배치에 따라 시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민원을 방지하고,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안정된 분위기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 사료된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는 "의자 제공에 대해서는 학생, 학부모님들을 포함한 국민적 정서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올해 수능시험에 즉시 시행하기는 어려우며, 이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감독관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의 심리적 부담 경감을 위해 감독관 업무 수행 시 발생하는 소송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단체보험 가입을 금년부터 실시하며 감독관 수당 인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선생님들의 노고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상해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여건에 따라 감독관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 공무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생님들께서 느끼시는 장시간 감독에 대한 체력적, 심리적 부담에 대해 깊히 공감하고 있으며, 점차 개선이 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교사의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외면하는 유감스러운 행정"이라며 "교육부도 감독교사의 고통을 십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향적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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