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추락 실종자 가족, "모든 장비 인력 실행에 옮기면 되는데" 눈물의 호소

기사등록 2019/11/01 10:21:37 최종수정 2019/11/01 10:52:56
【포항=뉴시스】이무열 기자 =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와 관련 소방본부 대책본부가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부소방서에 설치됐다. 2019,11.01lmy@newsis.com

【포항=뉴시스】김정화 기자 = "하기로 하면 되고, 뭐든 실행에 옮기면 되는데..."

실종자 수색 이틀째인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일월동의 포항 남부소방서.

이곳 2층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서는 추락 당시 헬기에 타고 있던 소방대원의 가족과 일반인 가족이 노심조차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 11시29분께 독도 남쪽 6해리 인근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이송 중이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이륙한 뒤 2~3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사고 헬기에는 구조대원, 환자, 보호자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함정 5척, 항공기 3대, 잠수사 45명, 민간어선 등을 투입,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사고 발생 10시간이 지난 9시 30분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고 실종된 한 구조대원의 가족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포항 남부소방서에 마련된 사고 대책본부를 찾았다.

충남에서 온 구조대원 가족인 A씨는 "어제 11시 넘어서 사고가 났다. 수색 현장을 가면 속상할 것 같다"며 "그냥 도와달라. 하지만 수색하는 모든 인력의 안전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가족 살리려고 남을 죽이면 안 되잖냐. 가능한 최선의 장비를 투입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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