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9 정찰기 1대 제주 서방~이어도 동방 2회 진입
軍, KF-16 등 전투기 여러대 대응 출격 전술 조치
中, KADIZ 무단진입 아닌 비행정보 등 이례적 통보
5년만에 국방당국 대화 재개, 긍정적 기류 작용한 듯
합참 관계자는 29일 "오늘 오전 8시57분께 중국 군용기 1대가 서해 제주도 서방에서 KADIZ로 진입해 오전 9시31분께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는 이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비행하다 역 경로로 낮 12시25분께 KADIZ에 재진입해 오후 1시8분께 최종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군은 제주도 서방에서 미식별 항공기가 나타나자 영해 침범에 대비해 KF-16 등 여러 대의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 전술 조치했다.
이번에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는 Y-9 정찰기로 추정되며, 이 군용기는 KADIZ와 중국항공식별구역(CADIZ)이 중첩되는 곳을 포함해 KADIZ 내에서 1시간17분가량 비행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방공식별구역(ADIZ)에 다른 나라의 항공기가 진입하려면 해당 국가에 사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지만 중국은 그 동안 자국 군용기의 KADIZ에 대해 비행정보 등을 알리지 않고 사실상 무단 진입해왔다.
중국은 올해 들어서만 20여 차례 이상 KADIZ에 진입했지만 우리 군의 확인 요구에 진입 직전 비행정보를 통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 같은 변화된 움직임은 최근 양국 국방당국 간 대화가 재개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11년 처음 열린 한중 전략대화는 2014년 4차 회의까지 매년 서울과 베이징을 번갈아가며 열렸지만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개 문제로 인해 중단됐다가 이번에 5년 만에 재개됐다.
양국은 한중 전략대화에서 국방장관 상호방문을 추진하고,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를 논의하는 등 국방교류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합참 관계자는 "상호 군사적 신뢰 문제이기 때문에 교신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한중 직통망으로 교신했고, 상대로부터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중 간에는 한국의 제1 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북부전구 간에 직통전화가 설치·운용되고 있다. 추가로 제2 MCRC와 중국 동부전구 간 직통전화 설치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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