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베트남 투자 위해서는…"경제발전상 이해·사회문화적 접근 필요"

기사등록 2019/10/29 13:13:07

29일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개최

김종욱 교수 "현지 경제 발전정책 기조 이해해야"

백용훈 연구원 "사회문화적 이해 중요…CSR도 필요"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종욱 청운대 베트남학과 교수가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2부 세션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베트남에 대한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해서는 베트남의 경제 발전정책 기조의 변화와 더불어 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종욱 청운대 베트남학과 교수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에서 "베트남 사회경제 발전정책 기조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2016년 1월21일 제12차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는 베트남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전환의 새로운 변곡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이 스타트업 국가가 되기 위해서 전자정부 강화,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시티, 에코 팜 등 과학 기술 강화라던지 신기업법, 신주택법, EVFTA 등 여러가지를 다뤘다"면서 "이를 통해 결론적으로 양적 발전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한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한 한국과 베트남 경제협력의 새로운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미중 무역전쟁의 후과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도 필요하다. 이전까지 '황금 시장'으로 알려졌던 베트남이 더 이상 '황금 시장'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대미수출 증대 및 파급적 효과, 탈중국기업의 베트남 이전으로 인한 인프라 악화 및 인력부족 등 부정적 효과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남방정책의 거점국가로서 베트남과의 전략적 경제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국의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고 아세안과 GMS 지역내 투자효과를 위한 양자 경제협력 강화 등 방안도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베 FTA와 관련해서도 ASEAN FTA, 베·미 BTA, EVFTA, EVIPA, TPP, RCEP, APEC에서 한국과 베트남 간 경제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할 전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양국 간 바람직한 미래 협력을 위해 "무역불균형을 최소화하고 보완할 수 있는 투자 사업, 직접투자와 더불어 간접투자의 증진, 베트남이 필요로 하는 주요 산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 진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백용훈 서강대 동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뉴시스 베트남 경제 포럼 제 2부 세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2019.10.29. park7691@newsis.com


백용훈 서강대 동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베트남에 대한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해서는 사회문화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투자로 인해 베트남 산업 구조, 해당 지역에서의 변화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 베트남 투자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섬세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한국의 투자는 북부와 남부 지역, 제조업에 집중됐다. 그는 투자 부문과 중부지방 등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백 연구원은 "지역사회와의 사회적 대화를 통해 베트남 사회 및 각 지방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한국기업의 투자 증가로 인한 긍정론은 분명하지만 관련 파생된 문제점 및 여론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트남 사회경제발전전략, 사회경제발전계획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빠른 습득을 당부했다. 백 연구원은 "응웬쑤언푹 총리는 올해 5월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한 행정명령(13/CT-TTg)에 서명했다"며 "경제사회의 안정적인 발전과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장점을 살려서 베트남 사회경제발전 전략 및 계획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기여할 수 있다"면서 "현지 문화에 부합하는 CSR 프로그램 적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경제적 측면에서 연결될 수 있는 사회문화적 이해와 접근이 중요하다"면서 "기존 한국과 베트남 간 유사성도 중요하지만 차이점도 인식해서 상호 공감대를 조성하며 보완적 협력체계를 공고히할 틀을 마련할 시점이 왔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윤성 산업연구원 신남방산업실장(박사)는 대 베트남 투자 기조 하에서 직접 투자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 박사는 "아세안 정책에서 베트남이 중요한 국가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 관계는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며 "개도국에서 사업할 때 노동 규제, 정책 리스크, 지연 리스크 등 리스크가 없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이어 "베트남과 인적, 문화 교류를 할 때 좀 더 우리의 품격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며 "직접적으로 베트남 상품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냉정하게 말해 베트남은 여전히 저임금, 매력도를 가진 국가다. 인건비가 경쟁력이고 매력적인 투자처였던 베트남이 산업구조를 조정할 부분이 많다"며 "한국에서 신청을 받은 장학 프로그램 중 베트남인이 가장 많고, 올해 인적 교류가 40% 늘었다"고 밝혔다.

신 박사는 "더 나아갈 것은 한국에서 베트남의 현지 상황에 맞게 들어갔던 기업들은 전환해야 하며, 다른 기업의 부품·소재·장비 부분 등에서는 다른 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과감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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