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농수산물시장 후보지 '남구-북구-울주군' 3곳 경쟁

기사등록 2019/10/28 15:22:07 최종수정 2019/10/28 15:37:59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울산 남구청장 권한대행인 이상찬 부구청장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남구존치 범구민추진위원회가 28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남구 상개동 일원을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0.28. bbs@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울산시 남구와 북구, 울주군 등 지역 3개 구·군이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를 최종 확정했다.

울산 남구청장 권한대행인 이상찬 부구청장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남구존치 범구민추진위원회는 28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 상개동 137번지 일대 약 20만7608㎡ 규모의 부지를 후보지로 최종 결정했다"며 "비용과 접근성, 개발 면에서 다른 구·군 후보지보다 훨씬 경쟁력있고 우수한 부지"라고 밝혔다.

이 부구청장은 "토지보상비가 100억원대 초반으로 울산시가 제시한 부지매입 조건(220억 이내)의 절반 정도"며 "후보지는 도로와 전기, 수도, 가스 등 기반시설을 다 갖추고 있어 추가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 광역 접근성과 상개-매암간 도로, 청량로, 남부순환도로, 울산대교 등 울산시내 전역에서의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며 "특히 선암역과 가까워 광역철도를 통한 접근성도 높으며 시내 도심지를 통과하지 않거나 최소화해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고 접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구청장은 "이 곳은 개발제한구역이나 농업진흥지역 등 개발을 제한하는 법적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라 아주 쉽게 개발 가능하다"며 "전체 면적의 30% 정도가 국공유지이며 민가가 없어 보상에도 큰 어려움 없이 울산시가 예상하는 준공시점보다 최소 3~4년 사업을 앞당겨 마무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산지형이 아닌 소비지형 도매시장"이라며 "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도심지 상권의 소비주체들과의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부구청장은 "도심지와 가장 가깝고 소비지형 기능 활성화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남구 상개동 일원"이라며 "상개동 일원이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최종 이전지로 결정되길 34만 구민들과 함께 희망한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유재형 기자 =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울주군 유치위원회가 28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3곳을 확정 발표한 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28. (사진=울산 울주군의회 제공)photo@newsis.com
농수산물도매시장 울주군 유치위원회도 이날 울주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3곳을 확정 발표했다. 

유치위원회는 읍·면별 후보지 21곳 중 청량읍 율리, 언양읍 반송리, 범서읍 입암리 일원 등 3곳을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청량읍 율리는 지리적 중심지로 울산 전역에서 차량으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반경 1.5㎞ 내에 문수IC와 울산IC, 2025년 완공 예정인 울주 IC가 위치해 있으며 동해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는 물론 함양~울산고속도로, 웅상~무거간 대체도로가 내년 완공 예정이라 물류 접근성이 탁월하다.

특히 울산도시공사에서 개발 예정인 율리3지구와 율현지구와 연계할 경우 폭발적인 지역 활성화는 물론 미래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언양읍 반송리의 경우 서울산IC와 장검IC, KTX 울산역이 3㎞ 반경에 있으며 부산과 경주, 양산, 밀양, 대구 등 인접도시와의 거리가 30분 이내로 광역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지와 반구대암각화, 천전리 각석, 작천정, 한우불고기특구 등 먹거리와 볼거리도 풍부하며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와 연계 개발될 경우 시장 활성화가 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범서읍 입암리는 울산 전역에서 20분 이내로 도달 가능하며 울산 IC, 장검 IC,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울산~부산 간 고속도로가 있어 물류 유통기능이 탁월하고 내년 범서 하이패스IC가 신설될 경우 더욱 접근성이 좋아진다.

특히 청정그린벨트 지역으로 친환경 시장 환경을 확보할 수 있으며 주변 잔여부지가 19만㎡ 이상으로 미래 확장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이다.

이상우 상임위원장은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이 90% 이상 외부에서 반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고속도로망과 연계된 물류 유통성과 도매기능이 우선돼야 한다"라며 "이같은 모든 이전 조건이 갖춰진 울주군지역 3곳이야말로 울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완벽한 도매시장 이전 최적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 북구 전·현직 의원들이 28일 오후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북구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19.10.28.  parksj@newsis.com
농수산물도매시장 북구유치 추진위원회는 앞서 지난 24일 북구 시례동, 신천동, 송정택지지구 일원 등 북구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3곳을 확정 발표했다.

위원회는 "시례동 성혜마을 북측은 후보지 중 도심과 가장 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동천서로를 이용하면 울산 전 지역에서 20분 이내 접근 가능하다"며 "토지보상비 또한 지장물이 많이 없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동 화물차휴게소 남측의 경우 도매시장 건립이 가능한 농업진흥구역"이라며 "대형 주거단지가 인접해 있고 경주와 포항, 영천 등 타 지역과의 접근성도 좋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송정택지지구 북측은 울산에서 가장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성이 높고 주거단지와 맞닿아 있다"며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호계IC와 인접해 있어 물류기능도 탁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지역 74개 공공시설 중에서 단 5개만 북구지역에 존재하는 가운데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반드시 북구에 유치돼야 한다"며 "건립 예정지가 최종 선정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북구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전·현직 북구의원들은 이날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북구에 들어설 수 있도록 현명히 판단할 것"을 촉구했다.

위원들은 "북구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교통 인프라가 남서-북동으로 이어져 접근성은 물론 경주, 포항 등 인근지역까지 수용 가능하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공공시설이 부족한 북구에 건립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치 서명운동에 5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간절히 원하고 있어 이전 후 조기 정착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구와 동구도 서명운동을 통해 북구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설 명절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1월 28일 오전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9.01.28. bbs@newsis.com
울산시는 이날까지 각 구·군별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공모신청서를 접수한 뒤 본격적인 입지 선정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외부전문가 등 12명 내외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현장답사와 세부평가를 거쳐 오는 11월 말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 예정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월 초 울산시는 1990년 3월 개장한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일대에서 빈발하는 교통 체증과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전 방침을 확정했다.

앞서 올해 1월에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수산물소매동 건물이 전소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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