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 부정행위자 293명…블루투스 이어폰·전자담배 반입 금지

기사등록 2019/10/23 12:00:00

탐구영역 한과목씩 풀어야…혼동 방지 디자인 변경

돋보기·귀마개·방석 등 감독관 점검 거쳐 휴대 가능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탐구영역을 치르는 4교시에 제1선택과목과 제2선택과목을 정해진 시간과 순서에 맞게 풀지 않아 부정행위자로 분류된 응시자가 147명, 시험장에 소지 금지된 물품을 반입한 72명이 부정행위자로 적발됐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부정행위자 293명의 당해 시험이 무효 처리됐다. 교육부는 이날 이 같은 수능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달 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수능 부정행위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탐구영역 정해진 시간에 한 과목씩 풀어야

지난해 탐구영역 4교시 부정행위자는 147명으로 전년(113명)보다 늘었다. 응시자들은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은 여러 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제1선택과목부터 정해진 시간에만 풀어야 한다. 즉 책상 위에 두 개 이상의 문제지와 답안지를 펼쳐뒀다가 부정행위로 걸린 것이다.

시간별로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두 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경우, 탐구 영역 1개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이 대기시간 동안 시험 준비를 하거나 답안지 마킹행위를 하는 경우 모두 부정행위다.

교육부는 각 시험장에서는 책상스티커에 4교시 선택과목을 기재하여 수험생들이 확인할 수 있으며, 유의사항에 대해 방송 및 감독관 공지 등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세종=뉴시스】 오는 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탐구영역 시험지에서 선택과목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표지와 시험지 우측에 처음으로 색인이 인쇄된다. 2019.06.03.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 9월 모의평가부터 선택과목별 문제지 양식을 일부 변경했다. 문제지 우측에는 과목명 색인을 인쇄해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명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문제지 상단에는 이름과 수험번호 기재란, 선택과목별 응시 순서를 기재하도록 했다.

또한 탐구영역 문제지를 받은 후 제1선택과목과 제2선택과목 문제지를 분리하고, 선택과목 여부와 응시 순서를 확인하도록 했다.

지난해 시험장에 휴대전화와 전자기기를 소지했다가 부정행위로 걸린 학생은 73명이었다.
휴대전화나 전자담배,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은 반입 금지 물품이다. 불가피하게 반입했을 경우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하며, 제출하지 않으면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통신기능 등이 포함된 전자시계 대신 아날로그 시계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치르는 동안 시계를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하고, 감독관이 휴대 가능 시계인지 여부를 철저히 점검한다.

【서울=뉴시스】
다만 돋보기나 귀마개, 방석 등 개인 신체조건이나 의료상 휴대가 필요한 물품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거쳐 휴대 가능하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펜은 시험실에서 개인당 하나씩 일괄 지급하므로 수험생은 샤프펜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조직적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11월1일부터 홈페이지에 '수능 부정행위 신고센터'를 개설·운영할 예정이다.

허위제보를 막기 위해 제보자의 구체적 인적 사항을 기재하되, 제보 내용과 제보자의 인적 사항은 철저히 비밀을 보장하고, 필요한 경우 수사를 의뢰하거나 해당시험장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대응조치를 강구한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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