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함안군수실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조근제 군수와 독립운동가 안지호 지사 후손인 안희주 씨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증받은 건국공로훈장은 1963년 추서된 단장(單章)으로 상훈법이 개정됨에 따라 3등급인 독립장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현재까지 경남 출신의 애국지사 중 3등급 이상에 추서된 사례는 단 3건에 불과하다.
또 기증 자료에 포함된 '포창완의문'은 의식있는 유림들이 모여 만든 단체에서 발급한 문서로 안 지사의 행적이 일제강점기 당시에도 전국 유림들 사이에서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안지호 지사의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것에 대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후손들이 안 지사의 애국, 애족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잘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기증자 안씨는 “함안에서 항일운동을 하셨던 증조부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길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정하게 되었다. 자료들이 후세에 온전히 전해질수 있도록 잘 부탁한다”고 답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일찍이 1905년 을사조약이 늑결되자, 통감부와 일본 정부에 논책문(論責文)을 보냈다가 몇차례 구금되었다. 1910년 조국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합병되자 만국공관(萬國公館)에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1919년 3월 이후 전국적으로 독립만세운동이 전개되자, 당시 한문교사로 있던 그는 함안읍 의거를 이끈 함안군 내 청년유지들의 배후 고문 역할을 했다. 안 지사는 독립만세운동의 주동자로 체포되어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7년형을 받고 부산감옥 마산분원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1921년 옥중에서 순국했다.
이 날 기증받은 안 지사의 건국공로훈장 등은 함안박물관에 기증되어 일반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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