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030년 미래차 세계 1위 목표"…정의선 "큰 힘 된다"(종합2보)

기사등록 2019/10/15 19:19:14

文,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미래차 국가비전 선포

"2030년 전기차·수소차 세계 1위, 점유율 10% 달성"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 100만대 돌파에 박수 보낸다"

현대차, 2025년까지 미래차 41조원 투자 계획 발표

정의선 "정부 미래차 발전 전략, 기업에 큰 힘 확신"

文, 넥쏘 타고 행사장 도착…르노삼성 트위지도 시승

文 "수소트럭 스위스 수출 축하…여러 나라 확산되길"

靑 "韓, 미래차 선도할 여러 강점 갖춰…미래의 희망"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미래차 산업 전시를 관람하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19.10.15.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현대차를 방문해 2030년 미래차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10일 삼성을 방문한 이후 닷새 만의 대기업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전기차와 수소차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미래차 비전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우리나라 미래차 산업의 비전과 3대 추진전략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차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고'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기차·수소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3%, 세계 1위 수준으로 늘리고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며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친환경차 보급목표제를 시행하고 소형차량, 버스, 택시, 트럭 등 물류수단과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며 "그동안 자율주행 정책은 특정 구간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운전자가 운행에 관여하는 '레벨3'이 중심이었지만, 주요 도로에서 운전자의 관여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하는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로 목표를 높였다. 목표 시기도 2030년에서 2027년, 3년 앞당겨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19.10.15. since1999@newsis.com

또 "미래차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하고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미래차에 필요한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자동차, 반도체, IT, 인공지능, 서비스 등 서로 다른 업종과 대·중소기업이 협력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 우리 실력과 기술로 미래차 산업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차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차와 남양연구소 연구 인력들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며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정부의 미래차 산업 육성 계획을 소개하는 '2030년 미래차산업 국가 로드맵'을 발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율주행시대에 대비해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미래차 시대를 여는 신교통체계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4년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을 공급하고,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4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략을 발표하면서 "오늘 문 대통령이 참석하신 가운데  정부가 발표한 '미래차 발전 전략이 저희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대차그룹도 최선을 다해 미래차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는 이날 중소·중견·스타트업과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가 보유한 차량 운행 데이터를 중소기업에 개방하는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협력 MOU'와 수소버스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수소전기버스 개발 을 위한 상호협력 MOU' 등 2건이 체결됐다.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미래차 관람을 하고 있다. 2019.10.15.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기 화성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뒤 닷새만에 다시 대기업을 찾았다.

이번 행사가 열린 경기 화성 현대차 기술연구소는 주행시험장, 디자인센터, 충돌시험장, 재료 연구동 등을 갖춘 우리나라 최대의 자동차 연구소다.  현대차가 출시한 모든 전기·수소차가 이 연구소에서 개발됐고 레벨3와 레벨4 등 자율주행차도 개발 중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전용차로 채택한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타고 이날 행사에 도착했다. 행사장에서도 르노삼성의 전기차 '트위지'에 직접 탑승하며 미래차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트위지는 르노삼성이 기술지원과 판매,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고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전기차다. 문 대통령은 르노삼성 관계자에게 "르노 삼성이 직접 생산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생산을 전면 위탁한 것인가"라고 물은 뒤 "그것이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충전 시간이 3~4시간 가량 걸린다는 설명을 듣고 "급속 충전시스템이 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부 연구개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소 청소트럭과 현대차의 수출용 수소트럭도 최초 공개됐다. 수소트럭은 내년 상반기부터 수출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수소 청소트럭과 수출용 수소트럭을 관람하며 “스위스에 수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되길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화성=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2019.10.15. since1999@newsis.com

청와대는 "지난 1~8월 수소차 넥쏘 수출이 전년 대비 378% 증가한 516대를 기록하는 등 수소 승용차가 세계 시장에서도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소트럭도 미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소·중견·스타트업의 미래차 산업 관련 성과물 전시와 시연도 관람했다.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마카롱 택시'와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 등의 전시장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을 둘러보면서 중소기업의 활발한 진출을 높이 평가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행사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변혁을 맞아 우리나라가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며 "미래차산업은 시스템 반도체·바이오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가 내건 3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고 있는 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과 최장 운행거리 기록을 보유한 수소차, 가장 빠른 속도의 수소차 보급 확대,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 미래차 산업의 선도국가로서 여러 강점들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을 통해 민간기업에게는 마중물이, 국민들에게는 혁신성장을 통한 미래의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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