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SM 등 연예계 행사 잇따라 취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경황이 없어 입장 발표가 늦어졌다"며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고 14일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설리는 이날 오후 3시21분께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주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설리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매니저와 마지막 통화 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우울증이 심한 여동생이 집에서 숨졌다'는 매니저의 신고를 접수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결국 설리는 이날 오후 진행된 JTBC2 예능물 '악플의 밤'19회 녹화에 참석하지 못했다.
MC 신동엽, 김숙, 김종민과 게스트인 아나운서 김일중, 김환만 참석해 녹화를 진행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설리의 녹화 불참 이유에 대해 "개인사정"이라고 전달 받았으며, 녹화 후 비보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2014년부터 '다이나믹듀오'의 최자(39·최재호)와 열애를 시작, 우울증 증세가 많이 완화됐다고 한다. 2년7개월 만인 2017년 결별해 안타까움을 줬다.
연예계 관계자는 "설리가 최자와 헤어진 후 많이 힘들어 했다"며 "우울증이 더 심해졌고 SNS에 이상한 사진, 동영상 등을 자주 올려 주위의 걱정을 샀다. 악성 댓글에도 꿋꿋이 이겨냈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아역탤런트 출신인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에프엑스 멤버로 활동했으며, 탈퇴 후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2017) 등에 출였했다.
임신 루머, 노브라 패션 등과 관련해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2016년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는 루머가 일었다. 당시 소속사는 부인했지만, "설리가 손목 부상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며 "응급 처치 등을 받고 귀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예계에는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에프엑스 멤버 엠버(27)는 트위터에 "예정돼 있는 활동을 연기하려 한다"며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혼 소송 중인 탤런트 안재현(32)과 구혜선(35)도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각각 영화 '패션왕'(감독 오기환·2014), 드라마 '서동요'로 설리와 인연을 맺었다. 안재현은 인스타그램에 "아닐거야 아니지. 그치 아니지? 인터넷이, 기사들이 이상한거 맞지"라면서 "내가 현실감이 없어서 지금 먹는 내 약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상한거지 그치. 내가 이상한거지"라며 황망해했다. 구혜선은 "아기 설리 잘자 사랑해"라고 전했다.
가수 하리수(44)는 악플에 일침을 가했다. 설리 사망 소식을 희화화하는 악플에 "이런 식으로 고인을 욕되게 하는 악플러들은 인간이긴 한건가? 왜 저런 더러운 사이트를 그냥 놔두는 거지? 제발 온라인 댓글 실명제+본인 인증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바뀌었으면"이라며 "더러운 짓 하는 키보드워리어들 다 싹 잡혀갔으면 좋겠다. 아무리 얼굴이 안 보이고 익명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제발 더러운 짓은 하지 말자!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인가? 대체 왜 그러지!"라며 분노했다.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그룹 '슈퍼엠'은 특집쇼 '슈퍼엠 더 비기닝' 사전 녹화를 중단했고, '슈퍼주니어'도 네이버 브이라이브 컴백 방송을 연기했다. 탤런트 김유정(20)은 애도를 표하며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포토콜 행사에 불참했으며, 밴드 '엔플라잉'은 15일 예정된 여섯 번째 미니앨범 '야호'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미뤘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운 고통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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