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폐막일 오무라 아이치현 지사 '아이치 선언' 발표
오무라 지사가 소녀상 전시 중단되자 발표하자고 제안
14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75일둥안의 전시를 마무리하고 폐막한다. 이날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가 아이치 선언을 발표하게 된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이치 선언은 오무라 지사가 '부자유전'이 중단됐던 지난 8월 제안한 것이다. 각국 정부와 사람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어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다만, 지난 9월부터 선언 문구를 둘러싸고 예술제 참가 작가 등이 "선언이 정치적인 것이 되면 안된다"는 등 지적이 있어 조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월에 들어서는 선언 문구와 관련 시민의 의견을 받는 등 논의를 계속해왔다.
지난 8일 발표된 선언 초안에서는 예술가·감독자·예술감독·큐레이터(전시기획자)의 각각 권리와 책무를 명기했다. 예술가는 자유로운 창작 활동의 권리를 가지는 한편 감독자는 보는 권리와 보지 않을 권리를 배려해 예술 표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취해 대응해야 할 책무를 가진다.
감독자는 보고 듣고 자신이 체험할 권리가 있는 한편 전시회 체험을 통해 의견과 비판을 내도록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음을 명기한 내용이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8월 1일 개막했으며 소녀상은 부자유전 기획전에서 전시되다가 3일 후인 8월 4일 전시가 중단됐다. 주최 측은 안전 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항의 전화 등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후 일본 정부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취소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사실상 '검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8일 중단했던 부자유전을 다시 재개했다.
전시를 재개한 소녀상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한편 하루 200여통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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