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두나무·딥서치, 이달 말 '증권플러스 비상장' 출범
장외거래 문제점, 빅데이터 기술 이용해 위험성 사전 차단
블록체인 기술로 통일주권 미발행 기업까지 안전성 높여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채널 본부장은 "비상장거래 주식에 있어 가장 거래 위험성이 가장 큰 부분은 허위매물 등"이라면서 "이런 문제들을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근본적인 위험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딥서치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 센터에서 개최한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권 본부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3사는 연합으로 통일주권 발행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비상장 주식의 거래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내 최초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10월 말 론칭한다고 이날 알렸다.
권 본부장은 "허위매물에 대한 변별은 기존에는 고수익 노리는 투자자 부담해야 할 리스크로 여겨졌으나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딥서치가 업데이트해주는 거래 기업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장외주식 거래자 10만명, 장외주식 종목 수 2300여 개, 장외주식 거래량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는 증권사다.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큰 증권사다. 장외주식 시장에서 영향력이 두나무가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에 삼성증권을 선택한 이유다.
권 본부장은 "삼성증권은 비상장거래가 많은 편이고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장외거래 활성화 등 정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삼성증권 쪽에서 투자자나 공급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아이디어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나무는 투자자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압도적인 기술력 및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파트너로서 의견을 나누고 협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지훈 두나무 보안담당 최고 책임자(CSO)는 "비상장주식에 대한 시장 니즈가 점점 커지는 걸 확인하면서 비상장 주식 대부분이 삼성증권에서 거래가 많이 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삼성증권도 그런 부분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누면서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두나무, 딥서치는 ▲정보비대칭성 해소 ▲거래 안정성 확보 ▲높은 유통 마진 해소를 통한 투명하고 안전한 비상장 주식 거래 기반 마련을 목표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비상장 주식 거래를 원하는 매도인과 매수인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매물정보 커뮤니티'에서 거래 의사 확인 및 가격 협의가 가능하다. 두나무와 딥서치가 검증한 재무상태, 기업가치, 신용분석, 사업성 평가, 경쟁사 비교 분석, 최근 이슈 등의 프리미엄 기업과 삼성증권이 인증한 매물 정보가 기반이 된다. 거래가 합의된 후 매수인이 삼성증권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면 삼성증권이 예탁해 둔 주식을 매수인에게 입고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는 이달 말 정식 출범 예정이며 최대 4000여 개에 달하는 통일주권 발행 비상장 기업의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기업 분석 정보는 론칭 시점 기준 100개사를 시작으로 제공 범위가 차례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3사는 내년 상반기 중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매도-매수인의 신원 확인과 명의개서 전 과정을 분산원장 기술 기반으로 자동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내 거래 가능 주식을 약 50만 종목 규모로 추정되는 비통일주권까지 확대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비상장 주식통합 거래 플랫폼을 만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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