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광화문 집회 '내란선동' 맹폭…"서초동은 '깨시민' 집회"
野, 87년 '넥타이부대'에 빚대…"국민의 준엄한 정권 심판"
여당은 이번 집회를 '군중 동원집회'로 평가절하하면서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큰 상황에서 한국당이 장외집회에 나선 것을 두고 공당으로서의 책무를 져버렸다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야당은 지난 1987년 6월 당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맞선 '넥타이 부대'에 빚대 평범한 시민들의 집회였다면서 문 대통령이 국민의 명령에 응답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히 한국당의 광화문 집회에 맹폭을 퍼부으면서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선긋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동원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면서 자기 지역구의 태풍 피해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 국가 원수에게 '제 정신' 운운한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 어두워도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한국당은 예정대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의원 중 일부는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었다"며 "한국당에 묻고 싶다. 그렇게 좋냐. 한국당은 참 마음이 편하구나, 민생을 말로만 하는구나를 또 한번 느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초동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일어났지만 어제 한국당 집회는 당원 총동원과 종교단체, 이질적인 집단들이 함께 동원돼 만든 군중 동원 집회"라며 "서초동 촛불집회는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적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한국당 집회는 어떻게든 문재인 정권을 흔들어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집회"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은 광화문 집회를 통해 민심을 확인했다며 정권 퇴진 요구에 문 대통령이 응답할 때라고 맞섰다.
황교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화문 집회에 대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법치를 농락하고 국정을 농단하는 정권에 대한 국민심판이었다"며 "10·3 국민주권 대투쟁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제 길로 돌려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한 사람을 오래 속일 수 있고 여러 사람을 잠깐 속일 수도 있지만 국민을 오래 속일 수는 없다"며 "조국을 물리치시고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시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평범한 국민들이 더 이상 못참겠다고 하면서 황금 같은 휴일을 포기하고 나온 대규모 집회다. 정치사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라며 "묵묵히 각자 일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는 침묵하는 중도우파 시민들이 나선 것이다. 지난 87년 '넥타이 부대'를 연상케 하는 정의와 합리를 향한 평범한 시민들의 외침"이라고 했다.
조 장관 퇴진 요구에 있어 한국당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광화문 집회에 담긴 민심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우리 국민 민심을 엄중하게 읽어야 한다"며 "조국 특권과 반칙, 문 대통령의 오만, 독선에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박근혜 퇴진에 나선 사람들 이래 최대 인파"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광화문과 대학로는 그야말로 불공정과 비상식의 상징 조국 장관과 그를 임명하고 옹호하는 문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며 "공정과 정의를 바라는 상식적 국민들의 함성이었고 청와대를 향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외침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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