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체제전복·헌법파괴' 언급…"묵과할 수 없는 내란선동"
"총동원령 내린 집회…서초동 檢 촛불집회와 본질적 차이"
與, 예정에 없던 긴급 태풍대책회의 열고 민생 행보 부각
이해찬 "제1야당, 국가적 재난 상황서 정쟁 위한 동원집회"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선동만이 난무했다"고 밝혔다.
특히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날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 '헌법 파괴'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묵과할 수 없는 내란선동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주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언급하면서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 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며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본질적 차이가 여기에 있다"고도 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 역시 "한국당의 막말과 선동정치가 분열을 넘어 폭력 시위로까지 번지고 있어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한국당은 본인들의 막말과 선동정치가 폭력 시위를 배후 조종하는 게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탄핵 결정문'에서 문 대통령이 내란죄를 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박근혜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에서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제1야당은 정쟁을 위한 동원집회를 하고 있다"며 "지금 야당이 할 일은 동원집회가 아니라 태풍 피해 대책 마련과 이재민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후덕 의원 역시 회의에 참석해 "제1야당은 이런 엄중한 시점에 정치적 목적으로 동원집회를 하고 있다"며 "즉각 중지하고 어려움에 처한 재난지역에 여야가 합심해 복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역량은 광화문 광장이 아닌 태풍피해 지역에서 보여줘야 했다"며 "민생정당의 지도부라면 집회를 연기하고 피해현장으로 달려갔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실상 한국당이 주도하고 수구 보수단체들이 떠받드는 '과거연합세력'이 정권찬탈을 내걸고 쿠데타와 같은 주장을 퍼붓는 자리"라며 "색깔론으로 먹고 사는 자들의 극단적 정교일치의 현장"이라고 힐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대통령이 제 정신이 의심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또 흑색선동을 즐긴다"면서 "갑자기 검찰에 소풍가듯 나가서는 입에 자물쇠를 걸어잠근 기이한 언행이야 말로, 과연 제 정신을 가진 상식적 사람인지 많은 국민들이 묻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소병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속속 늘어나고 있는 이 시간에 광화문에서는 한국당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며 "국민을 위하는 진정한 제1야당이라면 광화문 광장이 아닌 태풍 피해 현장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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