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 등 범여권 "북미실무협상에 차질없게 집중해야"
한국 "주문하지 않은 미사일택배…靑, 항의않고 묵묵부답"
바른미래 "남북군사합의 위반…韓대놓고 패싱하는 것"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여야는 2일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과 보수 성향 야권은 사안에 대한 해석에 온도차를 보였다. 북미실무협상에 집중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청와대 역할론, 남한 패싱 등 비판 등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북한을 향해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에 집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같은 행동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 발사체에 대해 분석 중이고 우리 군은 대비 태세를 여전히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에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도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을 열겠다고 합의한 상황이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번 군사도발로 대화의 분위기가 흔들리는 없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 또한 오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한다. 북미 양자가 소모적인 분쟁은 자중하고 신중한 태도로 대화에 임해야 할 때다. 북미가 어렵게 대화 재개를 결심한 만큼 양측의 태도 변화로 평화 분위기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북한의 미사일 정치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북미 협상을 위한 '미사일 정치'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미사일 발사를 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이런 도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북미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군사적 위협이라고 봐 대결구도로 가져가기보다 지금은 북미협상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을 때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자신감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대안신당(가칭) 역시 북한을 향해 북미 실무협상에 집중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북미 실무접촉이 예고되어 있는데 성능과 관계없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한반도 평화를 원치 않는 세력들에게 빌미만 줄 뿐"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부에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미사일 샛별배송'으로 비유하며 청와대가 항의 전화조차 못 한다고 비꼬았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오늘 새벽에도 주문하지 않은 북한의 미사일이 샛별배송 됐다. 우리 국민은 올해에만 주문도 하지 않은 미사일택배를 11번 받았다. 이제는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만도 할 텐데 우리 군은 여전히 미상발사체라 한다. 북한이 왜 미사일택배를 보냈는지 다각도로 검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오늘 북한 미사일은 미·북 회담을 자축하면서 회담장에 문대통령의 자리는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연일 새벽마다 주문하지 않은 택배를 받으면 화도 날만 한데, 청와대는 항의 전화조차 하지 않고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뭘 하든 문재인 정권은 북한 편이니 비싼 택배비 낭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북한 행보를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북한이 남한을 패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군사도발은 우리 국민에 대한 위협이자 명백한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어제 북한이 북미대화 실무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도 안 됐다. 지난 10번째 발사에서도 미국에 대화용의가 있다고 표명한 지 10시간도 안 됐었다. 미국과의 대화는 계속하되 남한은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우리를 대놓고 패싱하는 것은 우리의 외교안보가 무능력하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해도 동맹인 미국조차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 '동맹의 실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신형무기와 신형 미사일이 과연 누구를 향한 것인지 이제는 깨달아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jmstal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