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의 계절', 내달 7일부터 발표...유력 후보는?

기사등록 2019/09/28 13:11:00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2019년 노벨상 수상자 예측 결과 발표

연구논문의 피인용 분석을 바탕 7개 국가 19명의 우수연구자 선정

올해까지 한국인 3명 선정, 2019년엔 한국인 없어 아쉬움 남아


【서울=뉴시스】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 NYSE:CCC; CCC.WS, 이하 클래리베이트)는 노벨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19명을 발표했다. (사진/ 클래리베이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노벨위원회는 빠르면 다음 달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노벨상은 발표 직전까지 당사자도 수상 여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다.  세계인의 시선은 북유럽 노르웨이와 스웨덴으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우수 연구자로 7개 국가, 19명을 지목했다. 클래리베이트는 산하 ISI(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의 분석 솔루션인 '웹오브사이언스' 인용 색인 분석을 통해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연구자를 심도 있게 예측하는 전세계 유일의 분석기관이다.

 지난 1970년 이후 색인 등록된 4700만여 논문 중 2000회 이상 피인용이 이루어진 사례는 4900건으로 0.01%의 논문 저자들이 유력 후보다. 이들의 연구는 피인용 횟수가 높고, 연구분야에 대한 공헌도와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국립과학원 소속이거나 대학 및 기타 연구기관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석학이다.

다만 아쉽게도 클래리베이트의 올해 노벨상 후보 명단에 한국 연구자는 없었다. 한국에서는 2014년 유룡 교수 선정 이후 2017년 성균관대학교 박남규 교수, 지난해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로드니 루오프 교수가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우수 연구자로 선정됐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코리아의 책임자인 김진우 지사장은 "한국은 지난 2년 연속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배출했지만 올해는 성과가 없어서 매우 아쉽다"며 "명단엔 없어도 한국에는 굉장히 많은 상위 연구자들이 있으며 기관은 물론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노벨 클래스 연구자를 만든다"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 산하 ISI의 피인용 연구 전문가인 데이비드 펜들버리는 "19명의 연구자들은 경제 발전에서 암호학과 파킨슨병, 류머티스성 관절염 및 암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연구업적을 남겼다"며 "인간게놈 맵핑과 개인 맞춤의학의 공급 및 동물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약물 시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툴을 제공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노벨생리의학상, 광유전학 기술 주목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에는 윈트(Wnt) 신호 전달경로를 연구한 한스 클레버스 네덜란드 UMC 위트레흐트 대학 교수와 흉선의 복제 제거를 통한 T세포 관용을 발견한 존 케플러, 필리파 매랙 미국 콜로라도주 국립유대인연구센터 석좌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에른스트 밤베르크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리학연구소 명예소장과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교수, 게로 미센보크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석좌교수 등 3명은 광유전학의 발명과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력 후보로 꼽혔다. 광유전학은 신경과학 분야의 혁명으로 파킨슨병과 시력 회복, 각종 중독 및 기분 장애에 대한 지식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학상 후보에는 얽힘 기반의 양자 암호학을 발명한 아르투르 애커트 영국 옥스포드 대학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양자 컴퓨터 공학과 양자 암호학에 대한 공헌은 물론 이론적, 경험적 물리학을 컴퓨터 및 정보과학과 결합한 근본적 연구에 대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토니 하인즈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는 2차원 나노물질의 광학적, 전자적 속성에 대한 선도적 연구와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자연 접착제'의 존재를 밝혀 전자구도의 밀도 범함수 이론을 발전시킨 존 퍼듀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 석좌교수도 명단에 올랐다. 밀도 범함수 이론은 응집물질 물리학과 양자화학의 전자구조를 계산할 수 있게 하며 원자결합 에너지 등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서울=뉴시스】(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노벨 화학상, 단백질과 DNA 서열 분석 및 합성 연구 주목

노벨화학상에는 1,2-쌍극성 고리화 첨가 반응 및 구리촉매 아지드-알카인 고리화 첨가 반응을 개발한 롤프 위스헨 독일 뮌헨 대학교 명예교수와 모르텔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DNA 서열을 찾아낼 수 있는 서던 블롯 분석법을 발명한 에드윈 서던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명예교수도 화학상 후보로 꼽혔다.

단백질과 DNA 서열 분석 및 합성에 기여한 공로로 마빈 카루더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석좌교수, 르로이 후드 미국 성요셉병원 수석부사장, 마이클 헝커필러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바이오사시언스 최고경영책임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노벨 경제학상에는 브라이언 아서 미국 산타페연구소 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경제 시스템에서 수확체증의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해 작은 사건들과 긍정적인 피드백 회로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작용하고, 여러 잠재 주체들 중 하나의 주체에 의해 지배되는 상황을 가져오는지 설명했다.

계량경제학 및 공적분 분석 발전에 기여한 쇠렌 요한센, 카탈리나 유셀리우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명예교수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공식적인 이론적 경제 모형들의 개발과 함께 경제학 분야에 심오한 영향을 미친 협상 모형을 포함한 제한된 합리성 모형 개발에 공헌한 에어리얼 루빈스타인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 교수도 후보로 꼽힌다. 

한편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노벨이 기부한 유산 3100만 크로나를 기금으로 노벨재단을 설립한 후 1901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한다.

당초 물리학, 화학, 생리학 및 의학, 문학, 평화 등 5개 부문이었으나 1969년부터 경제학상이 추가됐다. 물리·화학·경제는 스웨덴 학술원, 의학은 스웨덴 카롤린의학연구소, 문학은 스웨덴 예술원에서 선정한다. 평화상은 노르웨이 국회가 선출한 5인 위원회가 맡는다. 시상식은 12월10일에 열린리며, 900만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과 금메달, 상장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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