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확산…돼지고기 도매가 전일 대비 5.4% 상승

기사등록 2019/09/24 16:32:58

안정세였던 도매가, 다시 오름세 전환

소매가 변동 적지만 장기화 우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발병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천62원으로 전날(4천558원)보다 32.9%나 급등했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돼지고기 매장의 모습. 2019.09.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잠잠해진 줄 알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AFS)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돼지고깃값이 오르고 있다.

실시간 도매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의 소매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여 유통업계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추세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4분 기준 1㎏ 당 돼지고기 가격은 5302원으로 전날 5029원보다 273원 올랐다. 가격은 3시33분 5237원, 39분 5257원, 51분 5292원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오름폭이 커지는 추세다.

한강 이남인 김포와 최초 발생지 근처의 파주 농장에서 AFS가 또 발생하면서 전염병이 확산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첫 번째 내려졌던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이 해제된 이후 안정세를 되찾아 가던 돼지고기 가격은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현재까지는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소매가에는 큰 영향이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이날 삼겹살(국산냉장) 100g 당 가격은 2123원 수준으로 전날 2109원과 0.66% 가량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도축이 줄어 도매가는 오르고 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아직까지 기존에 비축해 둔 물량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서 가격 변동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마트업계에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태가 길어지면 마트도, 소비자들도 피해가 없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텐데 현재는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단계"라며 "국내산 가격이 많이 오르면 수입산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그러자면 양돈농가에 큰 피해가 갈 수 있어서 다른 방법이 없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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