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면 농가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 신고
인천 사육돼지 4만3100마리 중 88%인 3만8000마리
【인천=뉴시스】정일형 기자 = 경기 파주에서 시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강 넘어 이웃 김포시까지 확산되데 이어 24일 강화에도 의심 농가가 발생하자 강화군은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강화에는 인천시 10개 기초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화군에는 인천 전체 43개 돼지사육농가 중 35곳이 몰려 있으며, 사육 두수는 4만3100여마리 가운데 3만8000여마리로 88%를 차지하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 경기도, 강화군 등에 따르면 강화군 송해면 소재 돼지사육농가에서 혈청 검사를 통한 예찰 과정 중 ASF가 의심되는 농가 1곳이 확인됐다.
한강 이남 지역인 김포에서 ASF가 확진된 지 하루 만에 서울과 맞닿아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 의심 농가가 나오자 방역당국과 농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한 농민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른데다 발병원인도 아직 찾지 못했다고 하니 매우 혼란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의심 농가는 돼지 4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반경 3㎞ 이내 지역에 다른 사육 농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강화군은 이날 강화지역에서도 의심농가가 나오자 ASF 차단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군은 우선 모든 양돈농가에 대해 통제소독과 이동제한 등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강화군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에 대해 거점소독시설 2곳(강화대교, 초지대교)에서 24시간 소독을 한다.
또 양돈농가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ASF 의심축 신고요령 및 홍보 관련 현수막을 게시하고, 군 보유 방역차량 및 공동방제단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농가 주변을 매일 소독할 계획이다.
유천호 군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이 없어 관내 유입 시 양돈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외국인근로자 관리와 축사 내외부 소독에 철저를 기하고, 차단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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