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임상 3상 발표 연기에 30% 급락세
"바이오주 단기 변동성 심화…장기화되지는 않을 것"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헬릭스미스(084990)가 임상 3상 발표를 연기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바이오주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실험을 마지막 불확실성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헬릭스미스는 전날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의 3상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공시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이에 따라 피험약 혼용 가능성으로 플라시보와 엔젠시스(VM202)의 효과가 크게 왜곡돼 명확한 결론 도출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데이터만으로는 혼용 피험자에 대한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해 별도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11월에 제출할 최종보고서와 12월로 예상되는 임상 3상 종료 미팅에서 이를 상세하게 FDA측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임상 피험자 전원에 걸쳐 이상반응 빈도가 매우 낮게 나왔고, 약물과 관련됐다고 판단한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없었다”며 “주사부위 반응도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미한(Grade1) 사례였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임상 3상 발표 연기로 바이오주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제약바이오 섹터 내 마지막 남은 불확실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비록 결과가 기대했었던 것과는 달리 현재의 상황만으로는 실패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여 헬릭스미스 뿐만 아니라 섹터 내 다른 종목들도 일부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헬릭스미스 주가도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전 거래일(17만1400원) 대비 5만1400원(29.99%) 급락한 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연기됨에 따라 하루 새 가격제한폭(29.99%)만큼 하락한 것이다.
다만 바이오주의 변동성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 연구원은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공개가 마지막 남은 불확실성 해소라고 인식되고 있다"며 "신라젠이나 에이치엘비의 임상결과 공개 때와는 달리 섹터 내 다른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로 주가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들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2위 업체인 헬릭스미스의 주가 급락시 제약·바이오 신뢰도 하락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미 임상 실패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있고 파장이 클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악재가 보이지 않는 등 불확실성 해소로 비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 실패로 섹터 하락 시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며 "대형주에서는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바이오텍에서는 레고켐바이오, 앱클론, 올릭스, 펩트론 등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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