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융합형 혁신 및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요구 높아져
5G 기반 ICT 강자 SKT와 콘텐츠 강자 방송 3사 만난 OTT
초고속·초저지연 5G 기술, AI 적용 등 초미디어 서비스 기대
SKT "K콘텐츠 및 韓미디어 산업, 글로벌 시장서 성장 지원"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8일 웨이브 출범을 알렸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을 통합해 만든 OTT 서비스로 '한류(K-wave)'와 '파도(Wave)'의 의미를 담았다.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2억 달러(45조55억원)에서 2023년 728억 달러(85조79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와 아마존에 더해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디즈니는 콘텐츠 판권을 통해 넷플릭스에 내줬던 OTT 시장의 패권을 되찾겠다는 포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시청자 점유율은 2014년 90%에서 올해 87%로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디즈니의 훌루는 디즈니 플러스가 연말 출범하면 7580만명의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미디어 시장 역시 모바일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소비 행태가 변화하며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미디어 산업이 넷플릭스를 위시한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주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지난 1월 신규 OTT 출범을 위해 전격 손을 잡았다.
특히 규모와 역량을 갖춘 토종 사업자끼리 힘을 합치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는 물론 5G, 인공지능, 실감형 미디어 기술 등을 결합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강화는 물론 대한민국이 먹거리를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소위 '콘텐츠 식민화' 되지 않기 위해서도 토종 OTT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처럼 OTT 업계의 기대를 안고 탄생한 웨이브는 단순히 몸집만 키운 OTT 결합이 아니라 방송 3사의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과 SK텔레콤의 통신·모바일 기반 최첨단 기술력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5G 기반 기술·서비스 역량과 프리미엄 콘텐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력이 결합된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는 국내 미디어 콘텐츠의 제작 패러다임을 바꾸고, 사업자 간 경쟁을 유발해 미디어 시장의 성장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 예능, 드라마 등 K콘텐츠의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창구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SK텔레콤과 콘텐츠 웨이브는 국내·외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제작사, 콘텐츠제공사업자(CP) 등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가 활발한 제휴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베이징에서 이스탄불까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해 웨이브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웨이브를 통해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스트리밍 등 최첨단 기술이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기반의 차세대 미디어 기술을 지난 5년간 개발했으며,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예컨대 e스포츠를 OTT를 통해 관람할 때 전체 화면 외에도 선수 10명의 게임 화면을 동시에 생중계하는 서비스 '5GX멀티뷰'가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10여개의 영상을 0.01초의 오차 없이 순식간에 분리하거나 조합하는 에스타일(S-Tile) 기술이 적용됐다.
향후 5G를 통해 모바일 영상 스트리밍이 진화하면 화질 업그레이드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유선 기반 생방송과 동일한 수준으로 실시간 방송을 즐길 수 있다. AI의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영상의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거나 시청자 취향을 스스로 학습해 원하는 드라마의 장면을 예측해 하나로 모아서 보여주는 개인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나아가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가 되겠다"며 "대한민국도 글로벌 OTT를 보유하게 되면서 K콘텐츠 및 국내 미디어 산업이 더 큰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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