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서 1인 시위…귀경객·지지자들로 인산인해
체포된 조국 5촌 조카엔 "법에 따라 처리될 것"
"다양한 목소리에도 조국은 안 된다는 게 지배적"
황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조국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관해서 우리 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겨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체포된 것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될 것"이라며 "그렇게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1인 시위 중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난입해 황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무효'라고 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 뒤 말을 건넸다.
황 대표는 이 시민에게 건넨 말이 보수 통합 논의와 관련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이야기는 지금 이 자리에서 간단하게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대통합으로 문재인 정권을 이겨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께까지 한 시간 동안 서울역 입구에 자리를 잡고 팻말을 든 채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팻말에는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가는 행복한 추석되세요. 조국 임명 철회하라'라고 적혔다.
반면 불쾌감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날 시위 장소는 한국당 지지자들과 귀성객들로 붐빈 탓에 통행에 지장이 생기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한 시민은 지나가면서 황 대표에게 욕을 하며 물건을 던졌고 "황교안 아웃"이라고 크게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마다 황 대표를 둘러싼 지지자들은 황 대표를 연호하거나 박수를 치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황 대표도 지지자들에게 손을 내저으며 길을 터달라고 부탁했다.
황 대표는 시위를 마치며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지만 조국 임명은 안 된다는 말이 지배적이었다"며 "문 정권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내일 오후 6시께에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조국 사퇴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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