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이렇게 관리·활용합니다

기사등록 2019/09/05 10:41:19
장성 필암서원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보존·관리·활용 계획을 짰다.

 세계유산 체계적 보존체계 구축을 위해 서원 9곳을 통합 관리할 주체와 홍보·활용 방안을 포함한 통합관리체계를 2020년까지 마련한다. 안내판, 웹사이트, 홍보영상물, 해설사 양성도 통합한다.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이후 시행령을 마련해 5년 단위 보존·관리와 활용에 대한 종합계획(문화재청)과 시행계획(지자체)을 수립할 예정이다.
 
건축행위로 인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세계유산 영향평가(HIA) 세부기준도 2021년까지 마련해 지자체에 배포할 계획이다.

 서원 보수정비를 위해서는 서원 주변의 경관 저해 시설을 옮기고, 둘레길과 진입로 조성, 전시·교육·편의 시설 확충 계획 등을 담은 종합정비계획을 2023년까지 수립한다. 함양 남계서원 주변 양계장은 철거하고, 2020년부터는 서원의 인문정신을 계승한 둘레길을 조성한다. 
 
 서원 수리에는 전통단청, 전통기와 등 전통재료와 전통기법을 확대 적용한다. 특히, 기와·전돌 등 품질기준이 이미 마련된 재료는 2021년부터 의무적으로 적용토록한다.

서원 기록유산 연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를 위해 2023년에 서원이 소장한 기록유산들을 목록화한 조사보고서 발간과 국가문화유산포털 공개, 2024년에는 학술대회를 추진한다.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원격 전기안전 감시시스템, 소방청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와 안전경비원 확충, 돌봄사업 활동 강화, 정기적 합동점검을 추진한다. 

 서원의 세계적 브랜드화를 위해 2020년부터 '한국의 서원'을 포함해 우리나라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에서 세계유산 축전을 개최해 우리나라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 

운영 중인 '살아 숨쉬는 서원·향교 프로그램'은 예절교육 중심에서 탈피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보급하고(2019년 6.2억원→2023년 25억원),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해 2021년부터 초·중·고교에 교육 콘텐츠로 제공한다.

서원의 세계적 위상강화를 위해서는 중국 취푸의 공자 유적, 베트남 후에 기념물 복합지구 등 해외에 유사한 유산(유학, 교육유산 등) 관리주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심포지엄 개최, 유학시설 교류전 등을 통해 서원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인다. 

개성 숭양서원, 평양 용곡서원 등 북한 서원에 대한 공동조사와 학술교류을 추진해 서원을 통한 남북문화재 교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남계서원(경남 함양),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필암서원(전남 장성), 도동서원(대구 달성), 병산서원(경북 안동),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등 모두 9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유네스코는 올해 7월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들 서원에 대한 통합관리계획 및 해설 방안을 수립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