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동양대 총장 표창…조 후보자 아내가 만들어냈다"

기사등록 2019/09/04 17:25:10 최종수정 2019/09/04 21:28:41

"제보 받은 표창장 양식, 총장 상장 양식과 달라"

"동양대, 2010년 이후 조국 딸에 상장 수여 없다"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 적용 가능"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씨의 동양대 표창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9.0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문광호 기자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 상은 동양대 어학교육원 원장으로 있던 사람이 어학교육원 차원에서 상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어학교육원장이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씨였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양대 관계자로부터 제보 받은 내용을 토대로 만든 표창장을 보여주면서 "좌측 상단의 근거번호에 정상 표창과는 다른 어학교육원 제00호라고 기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후보자의 딸이 입학시험을 치를 때 자기소개서에 첨부된 원본을 제출하고 내는 사본을 검찰에서 동양대 총장실에 제출한 모양"이라며 "정식 동양대 총장의 상장 양식은 위에 근거 일련번호가 써있고 좌측 상단에 (어학교육원이라는 단어 없이) 제00호라고 기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양식도 다르고 상단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동양대 총장, 학교 관계자도 이런 상장 나간 바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며칠 전에 교육부를 통해서 동양대에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동양대 총장 명의로 조 후보자 딸에게 표창장이 나간 적이 있냐고 물었다"며 "그 답변이 그런 학생(조 후보자의 딸)에 대해서는 2010년 이후 총장상 수여한 바가 전혀 없다는 자료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씨가 동양대학교에서 받은 상장으로 예상되는 것과 원래 동양대학교 총장의 상장 양식을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2019.09.04.since1999@newsis.com
그는 또 "지금 한 언론에 올라온 2012년 9월7일자 기사를 보면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씨가) '동양대 어학교육원 정경심 원장'이라고 나온다. 2012년 9월7일에 후보자 배우자는 동양대 어학교육원 원장임이 자명하다"며 "2012년 9월에 자기 자녀한테 본인이 원장으로 있는 곳에서 이런 표창장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의전원 수시전형에 수상내역으로 등재된 건 불법과 부도덕 도덕적 해이, 학자로서의 양심과 윤리 모두에 위배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동양대 총장 명의로 (표창을) 발급한 적이 없는데 임의로 총장 명의의 표창이 나갔으면 사문서위조죄와 위조사문서 행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상 방해죄 등이 적용된다"며 "위조된 사문서 제출은 2014년으로 공소시효 7년으로 아직 (공소시효가) 남았다. 위계에 의한 공무상 방해도 공소시효 7년이라 허위 발급, 위조로 총장상을 만들었다면 행위자 제출자 무거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의 아내가 총장 표창이 어학원장 전결 사안이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전화를 한 것은 이미 자신이 어학교육원으로 발급하고 하단에 총장 직인이 찍힌 건 허위 문서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서울대 의대 관련 추가 제보 들어온다. 폭발력이 상상 이상일 것"이라며 "서울대 의대 압수수색과 관련된 제보 내용이 국민 한사람으로서 사실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앞서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동양대 총장 표창 수상 여부에 대해 "딸이 학생들에게 영어를 실제로 가르쳤다"며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moonli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