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전 무득점에 5반칙 퇴장
러시아 상대 선전 다짐
최준용(SK)의 각오는 단단했다. 러시아와 2차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는 다짐이다.
최준용은 2일 중국 우한의 우한스포츠센터에서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둔 최종 훈련이 끝난 후 "아르헨티나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은 69-95로 패했다.
최준용에겐 쓰디쓴 하루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21분44초 동안 출전해 무득점 5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설상가상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한국의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했다.
아르헨티나전이 끝나고 "분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한다. "개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벤치에 앉아서 너무 부끄러웠다. 어쩌면 한국 농구에 있어 최대의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헨티나가 우리를 우습게 보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첫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 농구의 희망이다.
"팀 내에서 내 역할이 크지 않다. 김선형, 이정현, 라건아가 대부분의 공격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불만은 없다"면서도 "내가 화가 나는 건 내 공격 지분을 양보하고도 졌다는 것이다. 그저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했다.
"내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러시아와 일전을 별렀다.
"선수들이 진다는 생각을 없애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전력에서 밀리는 건 사실이지만 먼저 지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마인드를 바꿔야만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첫 경기에선 우리의 실력을 전부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이번엔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기보다는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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