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전 고려청자 가마터, 사적됐다···전북 진안 도통리

기사등록 2019/09/02 13:46:42
진안 도통리 요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진안에 있는 10~11세기 청자 가마터가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전라북도 진안군 도통리 청자요지(靑瓷窯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1호로 지정했다.

토축요, 진안 도통리 요지 조사 후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 백운면에 있는 내동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끝, 중평마을 에 자리했다. 중평마을에는 청자와 도자기를 구울 때 청자를 덮는 큰 그릇인 갑발 조각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 마을 일부에는 대규모 요도구 퇴적층이 남아있다.

요지의 존재는 지표조사를 통해 알려져 있었다. 2013년 최초 발굴조사 후 2017년까지 시·발굴 조사가 모두 5차례 이뤄졌다.

진안 도통리 요지 벽돌가마
그 결과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10~11세기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청자를 제작하던 시기에 청자를 생산했던 벽돌가마와 진흙가마 둘 다 확인됐다. 이 가마 축조 양식 변화는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천하는 한반도 초기청자 가마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준다.

조사된 벽돌·진흙가마의 총 길이는 43m로, 호남 최대 규모 초기 청자가마다. 최초 가마 벽체를 벽돌로 축조했다가 내벽을 진흙·갑발을 활용해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요업을 이어갔음이 확인됐다.

또 다른 가마인 진흙가마는 총 길이 13.4m로,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 구축됐다.

진안 도통리 요지 출토유물 일괄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청자와 벽돌, 갑발 등 요도구들이 발견됐다. '大'자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를 비롯해 고누놀이가 새겨진 갑발, 청자가마의 배연공으로 추정되는 벽체 조각 등 유물도 나왔다.

요도구, 진안 도통리 요지 출토유물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의 변화양상을 통해 우리나라 초기청자 발생과 변천과정을 보여줘 초기청자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인 가치가 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