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존 메이어 센터장, 2011년 볼보자동차 합류
'안전하지만 디자인도 우수한 차'로 불리고 싶어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모든 볼보 차량의 디자인 철학은 사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신형 S60은 볼보 모델 중 가장 운전자에 집중한 차량입니다. 우수한 핸들링과 심플하고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 등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신형 S60'의 차별화된 특징을 묻는 질문에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은 이같이 대답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에 있는 신라호텔에서 메이어 센터장을 만나 신형 S60의 강점과 소비자들을 위해 볼보자동차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메이어 디자인센터장은 2011년 볼보에 들어온 뒤 스웨덴 구텐베르크에서 약 6년 간 외관 디자인을 담당했다. 2017년 볼보자동차 미국센터장을 거쳐 지금은 디자인 총괄로서 센터를 이끌어가고 있다.
메이어 디자인센터장은 시종일관 스칸디나비안 감성이 반영된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볼보 차량을 디자인하는 것은 모두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스칸디나비안 감성이 주는 따뜻함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주는 안정감을 전달하는 동시에,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내부에 불필요한 버튼을 없애는 등 인테리어 간소화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신형 S60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는 운전자의 안전을 쫓는 동시에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디자인센터장이 신형 S60의 외관 디자인과 주행 성능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 이유다.
"신형 S60에서는 이전 세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민첩해보이는 외관 디자인과 경쾌한 주행감을 갖추면 젊은 고객층도 흡수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부분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와의 경쟁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메이어 디자인센터장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바라는 점은 볼보자동차가 '안전한 차'라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안전하지만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한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다.
"신형 S60은 디자인 부문에서 리더십을 다시 쟁취하기 위한 모델입니다. 아시아 시장 고객들에게는 앞서 말씀드린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을 가장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차량 앞쪽 부분에 보이는 '자랑스러운 사자의 모습'과 헤드라이트에 비춰지는 '토르의 망치'와 같은 디자인적 요소가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전기자동차 등과 같은 친환경차가 앞으로 디자인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2025년을 '완전한 전기화' 시점으로 전망한 그는 엔진이 없어지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유연성이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볼보 역시 2025년까지 차량 전기화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이미 많은 라인업에서 전기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주행거리를 늘리고 제로백 시간 단축 등 가속화, 실내 공간성 확대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공간 확보 부분에서는 SUV가 세단보다 좀 더 유리하겠지만 두 차종 모두 소비자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엔진이 없어지면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유연성이 더 많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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