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함·화천함 타고 지구 한 바퀴반 세계일주
12개국, 14개항 5만9000여㎞ 항해…日 기항 안해
해군은 28일 오전 진해 군항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순항훈련전단 승조원을 비롯해 진해기지 주요 지휘관·참모, 사관생도와 장병 가족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 순항훈련전단 환송행사를 한다.
이번 순항훈련전단에는 해사 74기 사관생도 140명을 비롯해 630여 명이 문무대왕함(DDH-II·4400t급)과 화천함(AOE-I·4200t급)에 탑승해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5만9000여 ㎞를 항해한다.
올해 순항훈련전단은 143일 동안 세계일주를 하며 12개국, 14개항을 방문한다. 순항훈련 역사상 여섯 번째 세계일주이며, 최장기간 진행된다.
순항훈련전단은 필리핀 마닐라, 베트남 다낭, 태국 사타힙, 인도 뭄바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이탈리아 치비타베끼아,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웨이 오슬로 , 미국 노퍽·샌디에고·하와이, 콜롬비아 까르타헤나, 캐나다 밴쿠버 등 순서로 방문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훈련에서는 일본은 기항지에서 제외됐다. 순항훈련전단의 일본 정박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육·해·공 3군 사관학교 2학년생이 참가하는 합동순항훈련에서도 일본을 제외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순항훈련은 올해 10월 실시할 예정이다.
해군 순항훈련은 임관을 앞둔 해사 4학년 사관생도들의 실무 적응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원양항해 훈련으로, 지난 1954년 첫 시행된 이래 올해로 66회째다.
순항훈련 기간 동안 사관생도들은 초급장교가 갖춰야할 업무 수행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현장체험 위주의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는다.
항해 중 함형별 군사교육과 실습에 참여하고 항해당직을 체험한다. 또 손상통제훈련과 철야훈련 등을 통해 긴급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고 생존성도 높이게 된다.
더불어 순항훈련전단은 방문국과의 군사협력 증대를 위해 연합기회훈련(합동훈련)을 실시하고, 기항지마다 함정 공개행사와 합동 문화공연을 통해 우호를 증진할 예정이다. 사관생도들은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특히 6·25전쟁 참전국에서는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펼친다. 순항훈련전단은 초청행사와 함께 보훈병원 위문, 국립묘지·참전기념비 참배 등을 통해 정부와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순항훈련전단 화천함에는 국내 방위산업업체들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방산홍보 전시관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우리 해군은 전쟁 직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순항훈련을 통해 대양으로 나아갔으며, 해를 거듭하며 태평양과 대서양 너머로 항로를 확장시키며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며 "선배 전우들이 이어온 전통을 계승해 선진해군·대양해군으로 다시 한 발 내딛기 위해, 여러분에게 주어진 사명의 막중함을 가슴에 새기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양민수 순항훈련전단장(준장)은 "사관생도들이 우수한 장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실있는 군사실습을 실시하고, 품격있는 군사외교활동을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 안전하게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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