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볼리비아 유학생 에스테파니(Bejarano Campos Rita Estefany·28·여)씨이다.
24일 대구가톨릭대에 따르면 에스테파니씨는 2018학년도 후기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12년 2월부터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볼리비아에서 파견 근무 중이던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부가 한국 유학을 권유했다.
마침 대구가톨릭대가 현지 교구가 추천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를 지원하는 '글로벌 가톨릭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유학을 결심했다.
그는 1년간의 어학수업을 마치고 2013년 경영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중남미 지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는 볼리비아와 비교해 월등히 우수한 한국의 복지제도에 강한 인상을 받아 2014년부터 사회복지학과 복수전공도 시작했다.
에스테파니씨는 "한국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언어도 서툴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아 힘들었지만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도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졌고 2017년 학부 졸업과 동시에 경영학과 석사과정에 도전했다.
그는 한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교내 국제처 근무를 선택했다. 2년 간 해외취업 행정업무를 담당하면서 수준 높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는 학업과 근무를 병행한 노력의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7년간의 한국 유학 생활을 마친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한다. 포스코 아르헨티나 지점에 취업해 오는 9월부터 관리직 근무를 하게 된다.
그의 고향인 볼리비아에 한국 기업이 진출해 한국과 볼리비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 볼리비아가 발전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꿈이다.
에스테파니씨는 "한국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볼리비아에는 아직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이들이 많다"며 "7년간 한국에서 공부한 것들을 잘 활용한다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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