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모닝쇼' 제작비만 6억달러…'왕좌의게임'보다 더 많아
애플, 11월 출시하는 '디즈니 플러스'와도 경쟁해야
애플은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을 위해 지난 2017년 소니 픽처스 TV 임원인 제이미 일리크트와 잭 반 앰버그를 영입하는 등 수년간 준비해왔다.
FT는 애플이 이들에게 1억달러(1212억원)의 콘텐츠 제작 초기 예산을 투입했으나 예산이 확대되면서 현재 6억달러 수준을 넘어섰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제니퍼 애니스턴, 리스 위더스푼, 스티브 캐럴 등 스타들이 출연하는 '더 모닝 쇼'라는 드라마 프로그램에만 수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회당 1500만달러(182억원)인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의 제작비보다 더 높은 금액이다.
이밖에 제이슨 모모아가 출연하는 공상과학영화 '씨(Sea)', 스티븐 스필버그가 새롭게 제작하는 1980년대 인기 TV시리즈 '어메이징 스토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넷플릭스와 같은 시장 선점 경쟁자들과 상대하기 위해 화려한 자체 콘텐츠 제작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애플 스트리밍서비스 '애플 TV+'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고 밝히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 제니퍼 애니스턴 등 애플의 오리지널 프로그래밍에 참여한 유명 배우들이 나와 자신들이 제작중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애플은 올해 15억 달러를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계획인데, 할리우드를 상대로 계약을 따내는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수년에 걸쳐 돈을 나눠 지불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애플은 일단 특정한 성과를 내면 제작 과정에서 더 일찍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 다른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디즈니와도 상대해야 한다. 11월12일 '디즈니 플러스' 공식 출시를 선언한 디즈니는 오는 9월 시범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디즈니는 19일 동시에 자신들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새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애플은 아직까지 'TV+' 가입 서비스에 대한 가격이나 기타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100여개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며 매달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출시 때까지 관련 내용을 비밀에 부치는 애플의 기존 전략과 마찬가지로 애플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TV+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 클라우즈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전자제품 생산 이외의 이들 서비스 분야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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