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추구? 조국, 위선 너무 심해"

기사등록 2019/08/14 15:49:25

"과거 동지, 시대 속이려 하는가...대놓고 거짓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제369회 국회(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2019.07.1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사건에 연루된 전력에 대해 밝힌 입장을 두고 "위선이 너무 심하다"라며 강력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노맹을 함께 했던 사람들, 사노맹 활동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그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면서 과거 동지를 속이고 시대를 속이려 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86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NL(민족해방)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앞서 조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라며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조국은 사노맹이란 이름에 있는 사회주의가 마치 경제민주화였던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라며 "당시 사노맹이 추구했던 사회주의는 우리 헌법 109조의 경제민주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노맹의 사회주의는 구소련이나 북한과 유사한 것으로 자본주의를 폐지한 일당독재하의 사회주의다. 그래서 사노맹은 자본주의를 타도하기 위한 계급투쟁과 무장봉기를 선동했다"라며 "조국이 직접 속한 남한사회과학원도 사노맹 직속 조직이어서 사노맹과 똑같은 목표를 추구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어제 언론에 조국 90년대 법원 판결문에 당시 활동을 '후회한다'고 했다길래 조국도 나처럼 80~90년대 반체제활동을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는 줄 알았다"라며 "그런데 오늘 보니 거짓말을 해가며 미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조국이 법무부장관이 되지 말아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30년 된 과거에 반체제 활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결격 사유는 위선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라며 "서울대 동문들이 조국을 가장 부끄러운 동문 1등으로 만들어 준 것도 따지고 보면 그의 지나친 위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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