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인들 일반 중국인과 다르다는 것 인지해야"
"홍콩에 英시민권 부여, 이들을 안심시킬 수 있어"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약 10주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언급하며 홍콩 시민들 전체에 영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톰 투겐다트 외교위원장은 "지금의 홍콩 시위는 사실상 1997년 이들이 중국에 반환됐을 때 벌어졌어야 했다"면서 "(이들에게 영주권을 줌으로써) 영국이 홍콩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시위가 장기화하며 최근에는 중국 본토에서도 시위대를 진압할 인력을 파견하는 등 위험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관영매체들은 홍콩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중국 선전(深圳) 지역에 장갑차와 대규모 인력, 수송기들이 이동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투겐다트 위원장은 "영국은 1997년 이전까지 홍콩 시민들을 지킬 의무가 있었다. 그리고 현재 이들의 여권에 (영국이) 부여한 권리는 여러모로 실수였다"며 "나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 다수는 여전히 영국령이던 시절 발급받은 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여권을 가진 사람은 영국에 6개월까지 무비자로 머무를 수 있으나, 영구적인 거주나 취업을 위해서는 별도의 비자가 필요하다.
투겐다트 위원장은 "홍콩에 분명한 긴장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영국은 많은 홍콩 시민들은 안심시키고 그들의 권리를 영국이 공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콩인은 특별자치구에 있는 중국인일 뿐이다. 중국 정부는 그들이 조금 다른 위치에 있는 중국인이라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영국은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줄 기회를 얻게 됐다"며 홍콩 시민들에 영국의 영주권을 주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겐다트 위원장은 지난 3월에도 홍콩에 대한 중국 본토의 간섭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한 나라 두 체제'가 아니라 '한 나라 1.5 체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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