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그리고 모든 글 다 담았다 '윤동주 전 시집'

기사등록 2019/08/15 06:01:00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1위

탄생 100주년 기념, 124작품 망라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이제까지 많은 윤동주 작품집이 발간됐지만, 윤동주의 작품 전체를 망라해 온전히 한 권에 담은 책은 없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 윤동주의 전체 작품을 담은 전집이 출간됐다.

'윤동주 전 시집'에는 소실되지 않은 윤동주의 시와 수필 전 작품이 실렸다. 여기에 더해 월북으로 인해 그동안 제외됐던 이들이 윤동주를 위해 쓴 서문, 후기, 발문 등도 모두 취합해 수록했다. '윤동주 전 시집'에 모두 살려 놓은 정지용, 유영, 강처중 등의 추모 글은 자체가 하나의 문학작품이다.

또 이번 증보판에는 한국인보다 한글을 더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바라기 노리코의 수필을 전문 번역해 추가했다. 그가 윤동주 시인을 위해 쓴 수필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는 일본 고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려 있다. '윤동주 전 시집'은 서울 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이 추천한 시집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초판, 증보판, 마지막 증보판으로 발행된 정음사 최종판에서 8편을 더 찾아 수록했다. 시인 윤동주의 시, 수필 최종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윤동주 전 시집'의 작품 표기는 가능한 현대어 표기법을 따르면서, 읽기에 지장이 없는 한 당시의 표기법 그대로 표기해 원문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얼골/ 얼굴’ ‘코쓰모쓰/ 코스모스’ 등 발간 연도에 따라 다르게 실린 몇몇 단어는 그 변화가 와 닿을 수 있도록 당시에 발간된대로 표기했다. 그 외 '윤동주 연보'에 쓴 작품 제목은 현대어를 따랐다. 

'윤동주 전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에는 1948년 초판본 전문을 실었고, 1948년 발간된 원본 그대로 정지용의 서문, 유영의 추도시, 강처중의 발문도 넣었다. 2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는 1948년본에 실려 있는 시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을 담았다. 또 정병욱의 후기와 윤일주가 쓴 ‘선백의 생애’를 실었다.

3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79' 역시 1948년 본과 1955년 본에 수록된 작품 외의 시를 수록했다. 이와 함께 백철, 박두진, 문익환의 후기를 실었다. 4부 '나중에 발굴된 시'에는 기존의 윤동주 시집에 실리지 않은 작품 8편을 담았다. 윤동주 연보는 4부 뒤에 실었다. 1부부터 3부까지의 시들은 당시 발간된 본문 순서대로 실었으며, 4부는 작품이 쓰인 해를 알 수 없는 경우 외에는 창작 연도에 따라 실었다.

 시인 윤동주(1917~1945)는 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문예지 '새명동' 발간에 참여했다. 대학 시절 틈틈이 쓴 시 19편을 골라 시집을 발간하고자 했으나, 신변을 염려한 스승과 벗들의 만류로 뜻을 보류했다. 1943년 독립운동을 모의한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2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광복을 여섯 달 앞둔 1945년 2월16일 옥사해 고향 용정에 묻혔다. 일제의 생체 실험 주사에 따른 희생으로 추정될 뿐 지금까지도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288쪽, 1만2000원, 스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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