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 좌시 않는다"...중국 개입 경고
"악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긴급대책 강구"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범죄인 인도법(逃犯條例 송환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 사태가 2개월째 이어지면서 홍콩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람 행정장관은 전날 저녁 홍콩 경제계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회견에 나서 일련의 반정시위에 대해 "폭력적인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관광과 소매업 등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대단히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람 행정장관은 "상황이 이대로 계속 악화하면 중국 정부도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에 질서유지를 구실로 출동을 요청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람 행정장관의 이런 발언은 과격화 양상을 주도하는 일부 시위대를 겨냥해 강력히 견제한 것이다.
또한 람 행정장관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시위대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교통과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폭력적인 시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홍콩에서는 주말을 맞아 10일과 11일에도 각지에서 시위와 항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경찰은 일부 시위에는 안전상 문제를 들어 반대한다는 입 장을 천명하고 강제해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유혈충돌이 걱정되고 있다.
한편 람 행정장관은 사회혼란으로 악화하는 홍콩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대담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람 행정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에는 언급하지 않은 채 주택을 비롯한 생활에 밀착한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13일 행정회의를 소집해 일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