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공개된 시리즈의 제2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전작의 마법 세계를 더욱 확장했다. 마침내 이 작품을 통해 '해리 포터'의 세계와 '뉴트 스캐맨더'의 세계가 교차한다. 그리운 교장 선생님 '덤블도어'와 호그와트의 교과서 저자 '뉴트 스캐맨더', 해리 포터의 첫 모험 대상이었던 마법의 돌을 만든 전설적인 연금술사 '니콜라스 플라멜'까지 여러모로 익숙한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편의 히어로들인 '뉴트'와 '티나', '퀴니', '제이콥'에 이어 뉴트의 형 '테세우스', 테세우스의 약혼녀이자 뉴트의 단짝이었던 '리타'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파리 마법 사회와 비밀에 쌓인 마법 동물 서커스, 억압에서 풀려나 새롭게 뉴트의 친구가 되는 전설의 동물도 등장한다. 이렇듯 숨 가쁘게 등장하는 거대한 마법 세계의 면면은 '과연 J K 롤링이 지닌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할 정도다.
특히 이 책에서는 롤링이 감춰 온 '신비한 동물들' 5부작 시리즈를 이끌어 갈 거대한 복선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만큼 마법 세계 팬들은 이 새로운 시리즈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책과 영화 그래픽을 담당한 미나리마가 스케치를 했다. 미나리마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스케치들은 작품의 배경인 1920년대 파리에서 유행한 아르누보 양식을 독창적으로 담아내 또 하나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롤링은 1997년부터 2007년 사이에 출간돼 크게 사랑받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 일곱 편의 저자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80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으로 5억부 이상 판매됐고, 여덟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됐다. 롤링이 코믹 릴리프(심각한 이야기에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나타나는 해학적인 등장인물·장면)를 위해 쓴 호그와트의 교재 '신비한 동물 사전'은 워너브라더스사가 제작하는 다섯 편짜리 시리즈 영화의 모태가 됐다. 박아람 옮김, 304쪽, 1만5000원,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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